일본 유일 한국인 면세점그룹 에이산 코스닥 상장 추진
"2020년까지 30개 면세점·제조·관광으로 5천억원 목표"
(고양=연합뉴스) 강성철 기자 = 일본에서 면세점과 유통·제조·관광업을 펼치고 있는 에이산그룹(회장 장영식)이 한국 코스닥 상장을 추진하고 있다.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세계한인무역협회 주최로 열린 '제19차 세계대표자대회 및 수출상담회'에 참석한 장영식 회장은 28일 연합뉴스 기자에게 "그룹을 2018년 코스닥에 상장시킨다"고 밝혔다.
1995년에 창업해 연 매출 2천500억 원을 올리는 에이산은 일본 면세점 업계에서 유일한 한국인 기업이다. 일본 주요 도시와 지방 공항에 20개의 면세점을 운영하며, 도쿄·후쿠오카·삿포로에 관광버스 회사를 경영하고 있다. 일본에 가전제품 공장이 있고 전기자전거를 한국 순천과 중국 상하이에서 생산하는 글로벌기업이기도 하다.
장 회장은 한국 증시에 상장하는 이유에 대해 "지금까지 무차입 경영으로 회사를 이끌어왔지만 앞으로 동남아 진출 등 글로벌 무대에서 경쟁력을 가지려고"라며 "일본과 달리 한국의 회계감사 시스템은 국제회계기준을 따르고 있기에 한국 증시에 상장되면 해외에서 투명성을 인정받을 수 있다는 게 큰 매력"이라고 강조했다.
지난해 주관증권사를 선정했고, 올 초부터 4월 말까지 예비실사를 벌였다고 한다. 본 실사와 예비심사를 거쳐 2018년 말에 상장을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그는 "에이산은 면세점 매출 비율이 60%를 넘기지 않는다는 원칙이 있다"며 "일본을 찾는 중국·동남아 관광객이 2003년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사스)이나 2010년 일·중 영토분쟁 등으로 급감해 위기를 겪으면서 안정적인 성장을 위해 사업 다각화를 추진했기 때문"이라고 소개했다.
장 회장은 회사의 장점으로 "장기근속 직원이 많고 충성도가 높다"며 "스톡옵션을 공적이 있는 직원들에게 꾸준히 나눠주고 있는데 내년까지 30% 정도가 갖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에이산은 상장을 통해 모은 자본을 토대로 동남아 면세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 장 회장은 "일본 내 면세점도 2020년 도쿄올림픽 전까지 30개로 늘려서 매출 5천억 원 규모로 키우겠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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