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지선호, '꿈의 무대'로 가는 마지막 고비에 섰다
29일 우크라이나와 최종전…승리하면 월드챔피언십 승격 새 역사
(서울=연합뉴스) 신창용 기자 = 꿈의 1부리그 진입을 노리는 한국 남자 아이스하키 대표팀이 마지막 고비에 섰다.
백지선(50·영어명 짐 팩)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29일 오전 2시 30분(한국시간) 우크라이나 키예프에서 열리는 2017 국제아이스하키연맹(IIHF) 세계선수권 디비전 1 그룹 A(2부리그) 대회 최종전(5차전)에서 우크라이나와 맞붙는다.
개막 후 3연승을 달리며 거칠 것 없던 한국은 오스트리아와 4차전에서 에릭 리건과 김원중, 박우상(이상 안양 한라)이 부상으로 결장하는 악재 속에 0-5로 완패했다.
한국은 기세가 한풀 꺾였지만, 여전히 '새 역사 창조'의 희망은 남아있다.
한국은 우크라이나와 마지막 대결에서 승점 2점만 추가하면 내년 5월 덴마크에서 열리는 2018 IIHF 아이스하키 월드챔피언십(톱 디비전) 진출 티켓을 손에 넣는다.
IIHF가 주관하는 모든 대회에서는 3포인트 시스템이 적용된다. 정규 3피리어드 이내 승리할 경우 승점 3점을 받는다. 연장전이나 승부치기에서 이기면 승점 2점, 패해도 승점 1점이 주어진다.
참가 6개국이 모두 '마지막 승부'만을 남겨둔 가운데 어느 팀이 월드챔피언십 승격 티켓 2장의 주인이 될지는 오리무중이다.
오스트리아(3승 1패·승점 9점)가 선두를 달리고 있고, 승자승 원칙에서 밀린 한국(3승 1패·승점 9점)이 2위로 뒤를 따르고 있다.
카자흐스탄(2승 1연장승 1패·승점 8점), 폴란드(2승 1연장패 1패·승점 7점)가 각각 3위와 4위다.
헝가리(1승 3패·승점 3점)는 승격이 좌절됐고, 개최국 우크라이나(4패·승점 0)는 최종전 결과에 상관없이 강등이 확정됐다.
오스트리아와 한국은 최종전에서 승점 2점을 추가하면 월드챔피언십 승격을 확정하는 유리한 상황이다.
카자흐스탄의 경우 헝가리와 마지막 경기에서 승점 3점을 따낸 후 오스트리아-폴란드, 한국-우크라이나전 결과에 따라 승격 여부가 결정된다.
승점에서 동률을 이룰 때는 상대 전적, 즉 승자승이 우선한다.
3개 팀이 승점에서 동률을 이루면 해당 팀으로 가상의 소그룹을 편성한 후, 해당 팀 간의 승점, 득실, 다득점의 순으로 타이브레이크 규정을 적용해 순위를 가린다.
한국은 카자흐스탄과 폴란드를 상대로 모두 승점 3점을 땄기 때문에 타이브레이크 규정이 적용될 때도 상당히 유리하다.
따라서 한국은 우크라이나를 정규 3피리어드에서 이기든, 연장 승부 끝에 이기든 어떻게든 잡기만 하면 월드챔피언십 승격이라는 감격을 안게 된다.
하지만 우크라이나는 만만히 볼 상대는 아니다.
4연패를 당하고 있지만 무기력한 대패를 당한 적이 한 번도 없고 오스트리아(0-1패), 폴란드(1-2패)와 한 골 차 승부를 펼쳤다.
특히 주전 수문장 에두아르드 자하르첸코는 비록 패배에 빛이 바래기는 했지만 3경기에 출전, 세이브 성공률(SVP) 0.942를 기록하는 눈부신 선방을 펼치고 있다.
한국은 국제 대회에서 우크라이나와 세 번 맞붙어서 승리하지 못했다.
소비에트 연방이 무너진 직후인 1993년 세계선수권 C풀에서 처음 만나 1-16으로 참패했고, 2014년 경기도 고양에서 열린 세계선수권 디비전 1 그룹 A 5차전에서도 2-8로 대패하는 수모를 당했다.
지난해 12월 폴란드 그단스크에서 열린 유로 아이스하키 챌린지 대회에서는 연장까지 가는 접전 끝에 2-3으로 패배했는데, 당시 한국은 베스트 멤버를 출전시키지 않았다.
한국 아이스하키는 지난해 4월 폴란드 카토비체에서 열린 2016 IIHF 아이스하키 세계선수권 디비전 1 그룹 A 대회에서 이탈리아와의 최종전에서 1-2로 석패하며 월드챔피언십행 티켓을 이탈리아에 내주고 말았다.
2년 연속 월드챔피언십 승격을 놓고 세계선수권 마지막 경기를 치르게 된 한국이 지난해의 아픔을 반복하지 않으며 사상 처음으로 세계 최고 레벨 16개국이 겨루는 '꿈의 무대'에 오를 수 있을지 주목된다.
changy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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