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희기념관 찾은 洪 "오늘부터 대반전 이루겠다"(종합)

입력 2017-04-28 20:18
수정 2017-04-28 21:07
박정희기념관 찾은 洪 "오늘부터 대반전 이루겠다"(종합)

보수 개신교·교원단체 방문…보수표심 공략에 총력전

(서울=연합뉴스) 정아란 이슬기 기자 =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가 28일에도 보수표심 공략에 모든 에너지를 쏟아부었다.

홍 후보는 이날 아침부터 저녁까지 보수단체 인사들을 연이어 만나고 박정희기념도서관을 찾는 등 보수 지지층 결집을 위한 행보로 분주한 하루를 보냈다.

전날 박정희 전 대통령 고향인 경북 구미를 찾았던 홍 후보는 이날에는 서울 마포구 상암동 박정희기념도서관을 방문, '박정희 마케팅'을 이어갔다.

그는 방명록에 '강인한 대통령이 되겠습니다'라는 글을 남긴 뒤 박 전 대통령 치적을 보여주는 사진들을 찬찬히 둘러봤다.

관람을 끝난 뒤에는 기자들과 만나 "우리를 5천 년 가난에서 해방시켜 준 분이 박정희 대통령이다. 기념관이 김대중 전 대통령 기념관보다 상당히 초라한데 집권하면 이 곳을 새롭게 만드는 사업을 벌이겠다"고 약속했다.

홍 후보는 박정희기념도서관 방문 전 들려온 바른정당 이은재 의원의 탈당과 한국당 입당 소식에 고무된 표정이었다.

취재진이 이 의원의 한국당 복귀 소식을 언급하자 "오늘은 이번 선거의 극적인 반전의 계기가 되는 그런 날"이라면서 "보궐선거 전문가인 제가 대반전을 한번 해보겠다"고 자신했다.

홍 후보는 오전에는 종로구 연지동 한국교회연합회관에서 보수 성향의 개신교 교단 협의체인 한국기독교총연합회와 한국교회연합 인사들을 잇달아 만났다.

그는 면담마다 "목사님들이 좀 나서주시면 판을 한 번 뒤집을 수 있을 것", "기독교에서 우리를 도와주시면 우리가 역전하는 계기가 될 것" 등의 표현을 써가며 보수 개신교계 표심을 노골적으로 구애했다.

또 "대부분 사람이 문재인 정권 출범을 많이 걱정한다. 동성애 때문에 아주 거부감이 크다"면서 보수 개신교 단체들이 특히 민감하게 받아들이는 동성애 문제를 고리로 문 후보를 공격하기도 했다.

홍 후보는 개신교계 인사 예방을 끝낸 뒤에는 곧바로 서초구 양재동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초청 교육정책간담회장으로 이동했다.

평소 전교조를 3대 적폐세력 중 하나로 꼽아왔던 홍 후보는 이 자리에서도 교육부 폐지 또는 축소를 공약한 야권 후보들과 전교조를 싸잡아 비난했다.

그는 인사말에서 "어느 후보는 대통령이 되면 교육부를 폐지한다는데 전교조에 교육을 전부 맡긴다는 뜻"면서 "전교조가 어린 학생들에게 상대로 친북좌파 이념을 교육하면서 사상의 편향성을 하는(키워주는) 상황에서 옳으냐"고 비판했다.

이러한 보수 일색 행보는 전통적 보수층이 자신을 중심으로 빠르게 재결집하고 있는 만큼, 보수표심을 끌어모으는데 더 박차를 가해야 한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홍 후보 측은 최근 1박 2일 대구·경북(TK) 유세현장의 뜨거운 호응과 각종 여론조사 지지율 상승에 고무된 분위기다. 이날 주요 일간지 1면에 '사즉생의 각오로 나라를 지키겠습니다'라는 광고를 대대적으로 실은 것도 자신감의 발로로 보인다

air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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