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내달 22일 이스라엘 방문, 대사관 이전 발표할 듯"
(서울=연합뉴스) 정광훈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다음 달 이스라엘 방문, 이스라엘 주재 미국 대사관 이전을 공식 발표할 가능성이 있다고 이스라엘 언론이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일간 예루살렘포스트와 타임스오브이스라엘은 트럼프 대통령의 측근이며 하원 국가안보소위원회 위원장인 론 드샌티스(공화·플로리다) 의원을 인용, 트럼프 대통령이 동·서예루살렘 통합 50년을 기념하는 '예루살렘의 날' 이틀 전인 5월 22일 이스라엘에 도착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스라엘 방문 기간 선거 공약대로 텔아비브에 있는 미국 대사관을 예루살렘으로 이전한다고 발표할 수도 있다고 신문들은 전했다.
드샌티스 의원은 "대사관 이전을 발표하기에 예루살렘 해방 50주년을 축하하는 날보다 더 좋은 시기가 있겠냐"며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이스라엘을 방문하는 것도 우연의 일치가 아님을 강조했다.
재외 미국 공관들을 감독하는 역할을 맡고 있는 그는 지난 달 이스라엘을 방문, 대사관 이전 후보지 4곳을 둘러본 뒤 트럼프 대통령이 1967년 발발한 제3차 중동전쟁 50주년 기념일 전후로 대사관 이전을 발표할 가능성이 있음을 시사했다.
일간 하레츠도 트럼프 대통령이 다음 달 22일 이스라엘을 방문할 계획임을 이스라엘 관리들로부터 확인했다고 보도했다.
예루살렘포스트는 트럼프 대통령이 대사관 이전을 발표할 수도 있다는 드샌티스 의원의 말을 전하면서, 팔레스타인과 아랍 지도자들은 대사관 이전이 이스라엘은 물론 다른 아랍 세계에서 폭력을 촉발할 수 있음을 경고해왔다고 지적했다.
앞서 이스라엘 일간 예디오트 아하로노트는 26일 트럼프 대통령이 동·서 통합 예루살렘을 이스라엘의 수도로 인정한다고 발표하면서도 대사관 이전은 시기가 적절치 않다고 밝힐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러시아는 이달 초 서예루살렘은 이스라엘의 수도로 인정하지만 동예루살렘은 장차 팔레스타인 독립국의 수도가 돼야 한다는 입장을 확인한 바 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후 첫 외국 순방에 나서 다음 달 29~30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리는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정상회의에 참석할 예정이며, 이에 앞서 이스라엘과 일부 아랍국가들을 방문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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