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니, J-POP 확산 나선다…亞 주요도시에 공연장 건설 추진
(서울=연합뉴스) 이춘규 기자 = 소니 계열의 음악회사 소니뮤직엔터테인먼트가 일본 관민펀드의 지원을 받아 아시아 주요 도시에 음악 라이브공연장을 지어 일본문화 '일류'(日流) 확산에 나선다.
28일 NHK방송·니혼게이자이신문 등에 따르면 소니뮤직엔터테인먼트는 일본에서 라이브공연장을 운영하는 Zepp홀네트워크를 통해 아시아 각지에 라이브공연장을 짓겠다는 방침을 굳혔다.
일본 상품이나 문화의 해외시장 진출을 후원하는 관민기구 쿨재팬기구가 이를 돕는다. 최대 50억엔(약 508억원)을 출자, 2023년까지 서울, 홍콩, 자카르타 등 8개 도시에 진출할 계획이다.
먼저 올해 6월에는 싱가포르에 2천3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음악라이브공연장을 열고, 2020년에는 대만이나 말레이시아에도 공연장을 개설할 계획이다.
아시아에서는 현재 일본 애니메이션이나 드라마 주제가에 대해 관심이 많아지면서 J-POP이나 아이돌가수의인기가 높아지고 있지만, 현지 라이브공연장에 음향기자재 등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곳이 많다.
따라서 Zepp홀네트워크가 아시아에 여는 라이브공연장은 음향이나 조명설비 등을 일본에서 운영하는 홀과 같은 수준으로 할 계획이다. 이렇게 기자재 등을 갖춰놓으면 공연 비용을 줄일 수 있다.
소니뮤직과 쿨재팬기구 등은 시설이 갖춰진 라이브공연장 개설로 아이돌이나 아티스트 등이 공연하기 좋은 환경을 갖출 경우 일본문화에 대한 팬이 증가할 것으로 기대한다.
일본뿐 아니라 외국 아티스트에게도 라이브공연장을 빌려줘 공연장 가동률을 높일 계획이다.
현재 일본에서는 CD 등 음악패키지 시장이 급속히 축소되면서 아티스트들은 비즈니스모델 전환을 압박받고 있다. 수익원으로서 라이브를 중시하는 사례가 늘며 2015년 일본 라이브시장은 사상 최고였다.
게다가 아시아 시장 진출을 노리는 일본의 아이돌이나 아티스트도 늘어나고 있어 티켓 판매나 라이브공연장에서의 관련상품 판매로 돈을 벌겠다는 움직임도 확산되고 있다.
한편으로는 상품보다는 추억쌓기 등을 중시하는 '체험형 소비'가 일본 만이 아니라 소득수준 향상을 배경으로 아시아 각국에서도 늘어나는 것도 라이브공연장 진출의 배경이라고 한다.
이러한 움직임을 노려 쿨재팬기구는 애니메이션 등 일본 문화 콘텐츠를 담은 프로그램 제조회사 등에 투자해 왔다. 이러한 움직임이 라이브공연장 지원으로 연결된 것이다.
tae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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