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체적 난국'에 돌파구도 막힌 삼성, 5월에 희망은 보일까

입력 2017-04-28 10:01
'총체적 난국'에 돌파구도 막힌 삼성, 5월에 희망은 보일까

팀 타율·평균자책 바닥에 관중도 36% 급감

유일한 희망은 외국인 투수와 부상 회복 선수

(서울=연합뉴스) 장현구 기자 = 프로야구 원년 구단 삼성 라이온즈의 선수단과 구단 관계자들이 품어온 '명가의 자존심'은 이미 땅바닥에 떨어졌다.

27일 현재 3승 2무 18패로 삼성은 최하위에 처졌다. 꼴찌를 다툴 경쟁팀도 없는 독보적인 최하위다.

더그아웃 안팎에서 경기를 지켜보는 삼성 관계자들의 얼굴에서 웃음은 사라진 지 오래다. 어둠의 그림자는 주·야간을 가리지 않고 짙게 드리웠다.

성적이 이러니 관중도 경기장을 찾지 않는다.

최신식 시설을 갖춘 대구 삼성 라이온즈파크를 찾은 삼성의 올 시즌 총 관중은 지난해보다 36%나 빠진 8만5천412명에 그쳤다.

터지지 않는 '물 타선'(팀 타율 0.249 9위)과 나가면 얻어터지는 '불 마운드'(팀 평균자책점 5.55 10위)의 극단적인 엇박자로 삼성은 반등의 기회마저 못 찾고 있다.

올해 '삼성다운 야구'를 선언하고 시즌을 맞이한 선수, 코치진, 구단은 개막 초반 충격적인 결과에 말을 잃었다.

젊은 선수 위주로 팀을 재건해 성적도 잡겠다던 김한수 신임 감독의 얼굴은 차갑게 굳었다.

삼성 구단의 한 관계자는 "구단 전체가 상황을 매우 심각하게 받아들인다"고 운을 뗐다.

반등의 모멘텀조차 잡기 어려운 실정에서 분위기를 바꿀 방법은 인적 쇄신이다.

디펜딩 챔피언 두산은 시즌 초반 예상외로 고전하자 김태형 감독의 요청을 받아들여 한용덕 수석코치에게 투수 코치를 겸임토록 하는 등 1군 투수와 타격 코치를 즉시 교체했다.

삼성 관계자는 "힘든 상황이나 구단이 당장 감독·코치진과 선수들을 흔들진 않을 것"이라면서 "현장을 신뢰하되 김한수 감독이 코치진 개편을 요청하면 구단이 이를 고려할 것"이라고 전했다.

큰 효과를 바랄 순 없지만, 무기력한 현재 팀 분위기를 타파하려면 뭐라도 해야 한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는다.

삼성이 최악의 4월을 뒤로 하고 5월엔 다소 나아질 것이라고 보는 배경엔 외국인 선수의 복귀가 있다.

가래톳 부상으로 개막전 엔트리에서 빠진 1선발 앤서니 레나도가 곧 5월 초 퓨처스(2군) 리그 경기에 등판해 페이스를 끌어올린다.

KIA 타이거즈 부동의 에이스 헥터 노에시만큼은 아니라도 확실한 1선발투수로 여겨 삼성이 영입한 우완 투수가 레나도다.

연패를 끊을 투수가 없어 좀처럼 수렁에서 빠져나오지 못하는 삼성에 승리를 안길 투수여서 구단이 거는 기대가 크다.

타격 부진으로 역시 2군에 내려온 외국인 타자 다린 러프는 27일 첫 경기에서 3타수 2안타를 치고 KBO리그 투수 적응력 키우기에 시동을 걸었다.

발목 통증을 털어낸 김상수도 1군 합류를 준비 중이다.

다만, 이들이 언제쯤 1군에 올라올지는 알 수 없다. 아프거나 부진한 선수들은 전력 외 요소이기에 온전히 기대를 걸기에도 불안한 구석이 많다.

cany990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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