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통합정부 의견맞으면 安요청 수용…판세 뒤집기 가능"
"총리하고 싶어 이러는 것 아냐…자기가 만든 내각 들어가는 바보 어딨나"
"국민의당 입당은 안해" "安 기자회견 보고 오후 내 입장 밝힐 것"
(서울=연합뉴스) 임형섭 서혜림 기자 =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전 비대위 대표는 28일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후보로부터 지원요청을 받은 것과 관련해 "다음 정부가 통합정부를 구성하는 과정에서 의견이 맞으면 수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 전 대표는 이날 서울 구기동 자택 앞에서 연합뉴스 기자와 만나 '안 후보 측에서 통합정부위원장을 맡기로 했느냐'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김 전 대표는 안 후보를 돕기로 최종 결정했는지에 대해서는 "아직은 모른다. 안 후보가 잠시 후 당사에서 통합정부 구상을 발표하는 것을 봐야 알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나라가 이상한 상황에 놓여있는데, 다음 정부가 정상적으로 발전할 터전을 만드는 데 기여해보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안 후보 요청에 응하겠다고 결심한 계기가 무언인가'라는 질문에는 "그동안 내가 쭉 주장해온 것이 있기 때문에 이를 수용한다는 것을 전제로 내가 (일을)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민의당 입당여부에 대해서는 "입당은 안 한다고 계속 얘기하지 않았느냐"고 말했고, 당적 없이 통합정부 준비에 역할을 하느냐고 묻자 "예단하지 말고 지켜보라"고 답했다.
안 후보와 '3년 임기단축 개헌'에 의견일치를 본 것이냐는 물음에는 "안 후보가 발표하는 것을 보면 알 것"이라고 말했다.
안 후보 측에 합류할 경우 이후 역할에 대해서는 "통합내각 구성에 대해 협의를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내각 구성원으로 들어가는 거냐'라고 묻자 "어떻게 들어가겠나. 내가 (내각을) 만들고 내가 들어가는 그런 바보 같은 사람이 어딨나"라고 반문했다.
차기 정부에서 국무총리직을 제안받았는지에 대해서는 "무슨 총리를 제안받느냐. 내가 총리를 하고 싶어서 이런 일을 하는 줄 아느냐"며 "나는 자리를 전제로 하고서 일을 하지는 않는다. 자리가 탐이 나는 것도 아니다"라고 말했다.
함께 통합정부를 구상했던 정운찬 전 국무총리나 홍석현 전 중앙일보 회장 등도 합류할 수 있는지를 질문하자 "여러 사람이 필요한 일이 아니다. 그 사람들하고 나는 별로 관계가 없다"라고 답했다.
자유한국당이나 바른정당 인사들과도 통합내각을 꾸릴 수 있느냐는 물음에는 "그건 앞으로 진전되는 상황을 봐야 한다. 미리 얘기할 수 없다"고 말했다.
현재 민주당 문재인 후보에 유리한 판세를 안 후보가 뒤집을 수 있다고 보느냐고 질문하자 "전혀 불가능한 것도 아니다"라며 "국민의 마음을 어떻게 사느냐 하는 것은 오늘 발표를 보면 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민의당 발표를 보고 나서 오후에 여의도에서 내 입장을 자세히 설명하겠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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