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상문 감독 "이형종을 중심타자로? 1번에서 잘하는데"
(서울=연합뉴스) 최인영 기자 = LG 트윈스에서 가장 뜨거운 타격감을 자랑하는 타자는 외야수 이형종(28)이다.
이형종은 26일까지 21경기에서 75타수 31안타로 4할대 타율(0.413)을 기록 중이다. KBO리그 전체에서도 이대호(0.443)에 이어 타율 2위에 해당하는 성적이다.
타점 생산력도 뛰어나다. 올 시즌 3호 홈런까지 터트린 이형종은 LG에서 루이스 히메네스(5홈런)에 이어 이 분야 2위를 달리고 있다. 타점도 13타점으로 히메네스(23타점)만이 이형종을 앞선다.
4번 타자 히메네스와 비슷한 화력을 갖췄지만, 이형종은 리드오프다.
이형종을 중심타선에 배치하면 타선의 폭발력을 증대할 수 있지 않을까 기대도 생긴다.
그러나 양상문 LG 감독은 그럴 생각이 없다고 밝혔다.
27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SK 와이번스와 맞붙기 전, 더그아웃에서 취재진과 만난 양 감독은 "지금 잘하고 있는데 괜히 바꿀 필요가 있나"라며 이형종을 계속 1번 자리에 배치할 뜻을 밝혔다.
이형종은 올 시즌 6번 타자 자리에도 18차례 들어선 적이 있다. 성적도 0.333(18타수 6안타)으로 나쁘지 않았다.
양 감독은 "그래도 가능하면 잘하고 있는 위치에서 하는 게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형종은 타자로서 1군에서 뛴 경력이 많지 않다. 지난해 61경기를 뛰고 올해 주전으로 도약했다.
양 감독은 "아직 경력이 많지 않다"며 이형종에게 많은 변화를 주지 않으려는 마음을 내비쳤다.
1번 타자는 다른 타자들보다 타석에 들어서는 빈도가 잦다. 이는 체력 소진 우려로 이어진다.
양 감독은 "체력 문제는 형종이와 코치가 잘 이야기해서 맞춰야 한다"고 말했다.
되도록 인터뷰도 너무 많이 하지는 않도록 조절해주려고 한다. 최근 이형종은 쇄도하는 인터뷰 요청 때문에 LG에서 경기 전·후 가장 바쁜 선수로 꼽힌다.
양 감독은 "인터뷰를 안 할 수는 없지만, 빈도를 조금 줄이는 게 좋을 것 같다. 매일 하면 힘들 것이다. 기가 다 빠질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경험이 많지 않은 선수이니 조심하자는 것"이라고 양해를 구했다.
이날 경기 타순은 전날과 같다. 이형종(좌익수)-김용의(중견수)-박용택(지명타자)-히메네스(3루수)-오지환(유격수)-양석환(1루수)-임훈(우익수)-정상호(포수)-손주인(2루수) 순이다.
양 감독은 시즌 초 2번 타자로 뛰었던 오지환을 앞으로도 5번 자리에 배치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양 감독은 "5번으로 자주 들어가던 채은성의 타격감이 아직 회복되지 않았다. 원래는 오지환을 2번으로 넣으려고 했는데, 유격수로서 2번 타자는 힘든 것 같다. 오지환이 계속 5·6번 타자를 맡으면 괜찮을 것 같다"고 밝혔다.
abbi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