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글라데시 섬마을 삶을 바꿨다…KT '기가 아일랜드'

입력 2017-04-27 16:40
방글라데시 섬마을 삶을 바꿨다…KT '기가 아일랜드'

모헤시칼리섬 주민 30% 이상이 한국처럼 인터넷 소통

(서울=연합뉴스) 임화섭 기자 = KT[030200]는 27일(현지시간) 방글라데시 모헤시칼리 섬과 이 나라의 수도 다카, 그리고 서울 KT 광화문빌딩 동관을 화상통신으로 연결해 '방글라데시 기가 아일랜드' 출범식을 열었다.

KT는 기가인터넷 인프라와 정보통신기술(ICT) 솔루션으로 도서·산간 지역 주민들의 생활환경을 개선하는 '기가 스토리'라는 공유가치창출(CSV) 프로젝트를 2014년 10월부터 진행해 왔다. 국내에서는 전남 신안군 임자도, 비무장지대 내 경기 파주시 대성동, 인천 옹진군 백령도, 경남 하동군 청학동, 경기 강화군 교동도 등 5곳에 구축됐으며, 외국에 구축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서울 KT 광화문빌딩 동관에서 KT 황창규 회장은 다카에 있는 셰이크 하시나 방글라데시 총리와 모헤시칼리 섬에 있는 주나이드 아미드 팔락 방글라데시 ICT부 장관에게 축하인사를 건넸다.

하시나 총리는 황창규 회장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고, 화상 시스템으로 모헤시칼리섬 주민 인터뷰를 진행하기도 했다.

모헤시칼리 섬 기가 아일랜드 프로젝트는 오래전부터 치밀한 준비 과정을 거쳤다. 사전 실무 접촉을 거쳐 작년 2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MWC에서 KT, 방글라데시 ICT부, 국제이주기구(IOM)가 3자간 협약을 맺었고, 작년 5월에는 방글라데시 ICT부 팔락 장관이 한국의 임자도 기가 아일랜드를 직접 둘러봤다.

이 프로젝트에는 한국국제협력단(KOICA)과 현지 비영리단체도 힘을 보탰다.

방글라데시 정부는 건국 50년이 되는 2021년까지 ICT를 통해 교육·의료 환경 개선을 개선하고 빈곤 퇴치와 실업률 개선을 달성한다는 '디지털 방글라데시 2021' 계획을 진행 중이다. 방글라데시 정부는 기가 아일랜드 프로젝트의 성공이 디지털 방글라데시 2021의 좋은 표본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모헤시칼리섬은 벵골만 남서쪽에 위치한 인구 약 30만명의 작은 섬이다. 지리적 요인으로 교육·의료 등 공공 서비스 이용이 제한적이고 ICT환경이 열악했다.

KT는 방글라데시 국영통신사 BTCL과 함께 마이크로웨이브 안테나를 설치하고 섬 내에 통신선을 까는 등 5개월에 걸쳐 통신환경을 개선했다. 덕택에 섬 주민 30% 이상이 한국과 비슷한 속도의 인터넷으로 세상과 소통할 수 있게 됐다.

KT는 섬 초등학생들의 원격 교육을 위해 12개 교육기관에 화상회의 솔루션인 '케이박스'(K-Box)를 보급해 현지 화상교육 전문기관 자고(Jaago) 재단에 운영을 맡겼다. 이를 통해 섬마을 학생들이 수도 다카에 있는 선생님들로부터 주 3회 영어 수업을 받을 수 있게 됐다.



이 회사는 모헤시칼리섬에 모바일 기반 초음파기와 소변진단기를 공급하고 이를 디지털 헬스케어 플랫폼과 연동해 방글라데시 보건부가 주민들의 건강을 관리할 수 있도록 했다. 현지 의료진에 기기 이용 방법도 교육했다.

KT는 올해 상반기에 연세의료원과 함께 이 섬에서 디지털 헬스케어 고도화사업을 추진한다. 디지털 헬스케어 솔루션을 추가로 도입하고 의료 데이터를 공유함으로써 원격 진료를 할 수 있는 인프라를 구축한다.

KT는 지역경제 활성화와 주민 교육을 위해 한국국제협력단(KOICA)과 함께 섬 항구 근처에 'IT 스페이스'를 만들었다. 전자상거래 물류센터, 농업 교육 공간, 지역 주민을 위한 IT 교육장, 문화 공간 등이 입주했다.

KOICA는 전자상거래 시스템 구축을 통해 영세한 농업 생산구조를 개선하고 농산물 유통채널을 다각화하는 일을 도울 계획이다. 농업 비즈니스 교육과 지역 생산물의 브랜드화로 현지 농업 생산성과 수익성을 높이겠다는 것이다.

주나이드 아미드 팔락 방글라데시 ICT 장관은 "디지털 방글라데시 2021과 KT 기가 프로젝트의 시너지는 기대 이상이 될 것"이라며 "방글라데시 다른 지역으로도 이런 모델을 전파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solatid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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