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 "항만에서 배출되는 초미세먼지 잡는다"

입력 2017-05-07 07:34
부산시 "항만에서 배출되는 초미세먼지 잡는다"

배출가스 규제, 저유황 연료유 대체 등 대책 검토

(부산=연합뉴스) 김상현 기자 = 우리나라 최대 항만도시인 부산은 선박과 부두에서 나오는 초미세 먼지가 다른 도시에 비해 많을 수밖에 없다.

고유황 연료유를 사용하는 각종 선박, 부두를 오가는 야드 트랙터, 대형화물을 실은 컨테이너 차량 등에서 배출되는 초미세 먼지는 부산 시민의 기관지와 폐를 위협하고 있다.





지난해 부산의 초미세 먼지 연평균 농도는 27㎍/㎥로 서울이나 인천의 26㎍/㎥보다 오히려 높았다.

부산시는 항만 분야에서 발생하는 초미세 먼지를 줄이기 위한 특단의 대책 마련에 나선다고 7일 밝혔다.

시는 먼저 해양환경관리법 등 관련 법규를 검토해 선박 배출가스 규제해역을 지정하는 방안을 정부에 건의하기로 했다.

이는 국제해사기구(IMO)가 2020년부터 국제 해역에서의 선박 배출가스의 황 함유량을 현행 3.5%에서 0.5% 이하로 강화하기로 한 데 따른 것이다.

선박은 주 엔진을 가동할 때 일시에 대량의 배출가스를 발생하고 있어 배출가스 규제 해역을 지정하면 전체 배출가스 발생량을 줄일 수 있다.

부산시는 또 대형선박 연료유를 고 유황 벙커C유에서 저 유황 경유로 대체 공급해 오염물질 배출량을 줄이기로 하고 연료유 가격 차이는 보상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컨테이너 부두에서 운행하는 야드 트랙터의 연료를 청정 LNG로 바꾸는 사업도 계속해서 벌인다.

부산시는 전체 679대의 야드 트랙터 가운데 지난해 처음으로 72대를 LNG 연료로 전환했으며 올해도 35대를 전환할 계획이다.

대형선박이 정박하는 부두에 육상 전력 공급시설을 확대 설치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선박은 정박한 상태에서도 필요한 전기를 만들기 위해 엔진을 가동하면서 배출가스를 내보내고 있어 육상에서 전력을 공급받게 되면 불필요한 엔진가동을 줄이게 된다.



부산시는 이 밖에 올해 신항과 북항에 대기측정소 2곳을 새로 설치해 초미세 먼지 측정을 강화하고 대형 화물차와 컨테이너 차량의 배출가스 단속을 위해 원격측정장비도 도입한다.

부산시 관계자는 "항만을 끼고 있는 부산은 선박과 항만시설 등에서 초미세 먼지가 많이 발생하고 있다"며 "항만에서 사용하는 연료유를 저유황 연료유로 바꾸고 배출을 최소화하는 등 초미세 먼지 발생 총량을 줄이는 대책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josep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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