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드 '완전 가동'에는 시간 걸릴 듯…장비·병력 보강해야

입력 2017-04-27 15:39
수정 2017-04-27 16:53
사드 '완전 가동'에는 시간 걸릴 듯…장비·병력 보강해야

국방부 "완전한 작전운용 능력 연내 구비 목표"

(서울=연합뉴스) 이영재 기자 = 주한미군이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핵심 장비를 성주골프장에 반입해 운용에 착수했지만, 완전한 성능을 발휘하는 데는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문상균 국방부 대변인은 27일 정례브리핑에서 관련 질문에 "현재 사드 1개 포대 규모의 완전한 작전운용 능력을 연내 구비한다는 목표로 (배치작업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주한미군의 사드 포대가 최고 수준의 성능을 발휘하는 데 걸리는 시간을 꽤 길게 잡은 것이다.

사드의 핵심 장비는 지난 26일 성주골프장에 들어갔지만, 아직 일부 장비와 병력의 배치가 마무리되지 않은 상황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성주골프장의 사드는 이미 기초적인 미사일 방어능력은 발휘할 수 있을 것으로 군 당국은 보고 있다.

문 대변인도 "어제 사드 장비가 배치된 것은 '야전 배치' 개념으로, 시설 공사 없이 배치된 것"이라며 "사드 자체가 어느 지역이든지 전개해 (야전 배치 상태에서도) 작전운용을 할 수 있는 능력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성주골프장에 반입된 사드 장비는 차량형 이동식 발사대, 사격통제 레이더, 교전통제소 등으로, 이들을 케이블로 연결해 전력을 공급하면 바로 가동할 수 있다.

사드를 운용할 미 8군 예하 35방공포여단 일부 병력도 배치됐다. 이들은 성주골프장 기존 시설과 임시 막사 등을 숙소로 이용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사드가 최대한 성능을 발휘하려면 아직 갖춰야 할 것들이 많다.



미국 본토에서 한국으로 옮겨진 사드 이동식 발사대는 지난달 6일 오산기지에 도착한 2기를 포함해 6기이지만, 성주골프장에 들어간 것은 2기에 불과하다.

사드 발사대 1기는 요격미사일 8발을 장착하고 30분 안에 재장전할 수 있다. 발사대가 많을수록 여러 발의 요격미사일을 쏴 적 탄도미사일 격추 확률을 높인다.

주한미군은 사드 발사대 4기를 포함한 나머지 장비를 다음 달 초 성주골프장에 반입할 것으로 알려졌다.

사드의 안정적인 작전운용을 위해서는 기반 시설도 완비돼야 한다.

성주골프장에서는 아직 사드 기지 공사가 본격적으로 시작되지 않은 상태다. 이 때문에 주한미군은 성주골프장에 임시 패드를 깔고 이번에 반입한 장비를 설치했다.

사드 발사대 밑에 임시 패드가 깔린 것은 국내 취재진이 촬영한 성주골프장 사진에서도 확인됐다. 미군은 중장비를 동원해 임시 패드 등을 설치하는 작업도 진행 중인 게 목격됐다.

발사대가 요격미사일을 쏠 때 추진력에 의한 반동을 최소화하도록 발사대를 고정하는 콘크리트 시설도 여러 곳에 지어야 한다.

주한미군은 사드의 나머지 장비와 함께 사드를 운용할 병력도 보강할 것으로 알려졌다.

괌 미군기지에 배치된 사드 포대의 경우 약 200명의 병력으로 편성됐다. 성주골프장의 사드 포대는 괌보다 규모가 크기 때문에 병력도 더 많을 수 있다.

한미 양국 군은 주한미군의 사드가 완전한 성능을 발휘할 시점을 최대한 앞당긴다는 입장이다.

문상균 대변인은 사드 핵심 장비를 성주골프장에 전격적으로 반입한 데 대해 "최근 엄중한 한반도 안보 상황에 대한 한미 공동의 인식을 바탕으로 사드 체계의 작전운용 능력을 가능한 한 빨리 확보해야 할 필요성이 제기됐다"고 강조했다.

ljglory@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