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은희 여가부 장관 "다문화 청소년을 미래 인재로"
원광보건대 '취업사관학교' 찾아 이주배경 청소년 격려
"한국·세계 잇는 가교…교육·취업 지원 강화해야"
(익산=연합뉴스) 신유리 기자 = 강은희 여성가족부 장관은 26일 "다문화 가정의 자녀가 속속 성인이 돼 사회로 진출하는 시기가 됐다"면서 "이들을 우리 사회의 인재로 육성하려는 노력을 확대해야 한다"고 말했다.
강 장관은 이날 전북 익산 원광보건대학교 다문화교육센터에서 연합뉴스 기자와 만나 "다문화 인구가 89만 명에 이르면서 이들 가정의 자녀가 점차 미성년을 벗어나 대학, 군대, 직장 등으로 퍼져나가고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다문화 자녀는 다양한 문화를 경험하고 이중언어를 접하며 성장한다는 점에서 대한민국과 세계를 잇는 가교가 될 것"이라며 "이들이 제 몫을 다 하는 사회인이 되도록 교육, 취업 지원을 강화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강 장관은 이날 원광보건대에 개설된 '취업사관학교'를 방문해 헤어 미용사를 꿈꾸는 이주배경 청소년, 학교 밖 청소년들을 격려했다.
다음은 강 장관과의 일문일답.
-- 취업 사관학교는 전국 9곳에 있다. 그중에서도 익산을 찾아온 이유가 있다면.
▲ 한국산업인력공단이 운영하던 취업 사관학교를 올해 처음으로 넘겨받았다. 여성가족부로 가져온 만큼 이주배경 청소년 지원을 강화해야겠다고 생각했다.
9개 학교 중 2개를 다문화 청소년을 위한 직업 교육으로 특화했다. 전북 익산 원광보건대에서는 헤어 미용을, 충남 아산시 건강가정·다문화가족지원센터에서는 제과제빵을 가르친다.
현장에 와보니 교육 과정도 체계적이고, 교수진과 시설도 전문적이다. 무엇보다 이주배경 청소년의 호응이 높았다.
이들은 낯선 언어, 낯선 문화에 둘러싸여 사춘기를 겪느라 학교생활, 진로 결정 등에서 두 배, 세 배의 어려움을 겪는다. 취업 사관학교에서 직업 훈련을 받으면서 또래 집단과 어울리는 경험을 하는 것도 소중한 기회가 될 것이다.
-- 이주배경 청소년이 가장 필요로 하는 도움을 꼽는다면.
▲ 무엇보다 한국 사회에 적응하는 데 각별한 지원을 해야 한다. '레인보우 스쿨' '무지개 Job아라' 등을 통해 한국어 교육, 한국 사회 초기 적응, 진로 탐색 등을 돕고 있다.
다문화 인구가 89만 명에 달하면서 이들 가정의 자녀가 속속 성인으로 자라 사회로 진출하고 있다. 외국에서 태어나 성장기에 한국으로 온 중도입국 청소년도 마찬가지다.
이들 청소년은 다양한 문화적 배경을 경험하고 이중언어를 접하며 성장했다는 점에서 우리 사회의 소중한 인재가 된다. 한국과 외국을 잇는 가교 역할을 할 것이다. 이들이 제 몫을 다 하는 사회인이 되도록 교육, 취업 지원을 강화해야 한다.
-- 다문화 시대가 다가왔지만 내국인의 인식에는 여전히 편견이 남아있다. 이에 대한 의견은.
▲ 조사 결과를 보면 자연스럽게 다문화 주민과 접촉한 내국인은 다문화 수용성이 올라간다. 생활 속에서 접점이 넓어지다 보면 거부감이 줄어들게 된다.
내국인과 다문화 주민이 동네 이웃으로 어울릴 수 있도록 전국 건강가정지원센터와 다문화가족지원센터의 통합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2014년부터 통합센터를 운영하기 시작해 현재 100개를 돌파했다.
올해는 통합 대상을 더욱 넓힌다. 기존 다문화가족지원센터에 외국인력지원센터, 출입국관리사무소 등을 통합하는 '다문화 이주민 센터'다. 12곳에 도입하는 게 목표다.
무턱대고 새로운 제도를 만들기보다 기존 제도를 조금만 보완하면 효율적인 결과가 나온다. 다문화 정책이 도입된 지 10년을 넘으면서 기초적인 인프라는 어느 정도 갖춰졌다고 본다. 기존 시스템을 잘 활용하는 묘안을 찾는 게 중요하다.
-- 가장 성과를 거뒀다고 보는 다문화 정책은. 반면 아쉬움이 남는 부분이 있다면.
▲ 지난해부터 '다문화 가족 참여 회의'를 열어 결혼 이민자가 정책 추진 과정에 주체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했다. '이중언어 인재 풀(pool)'을 확충한 것도 큰 성과다. 인재로 등록된 다문화 구성원이 이중언어 역량을 발휘하는 발판이 될 것이다.
결혼이민 여성과 다문화 가족이 직접 조언을 구할 수 있는 '다문화콜센터'(☎1577-1366)를 강화한 것도 강조하고 싶다. 1년 365일 24시간 운영하는 고민 상담소다.
한편으로는 다문화 가정 자녀가 늘고 있는 데 좀더 체계적으로 대비하려고 한다. 내국인의 다문화 인식을 개선해 다문화 자녀가 차별받지 않고 성장하는 기반을 마련해야 한다.
-- 취임 1년을 넘어섰다. 대선과 맞물려 정부 조직개편이 화두다. 여성가족부는 폐지론도, 승격론도 제기됐다. 이에 대한 의견은.
▲ 여성가족부의 권한과 책임을 확대해야 한다.
여성가족부는 양성평등 사회 구현에 앞장서 왔다. 저출산, 고령화 사회에 진입한 상황에서 여성 인적 자원의 활용을 높이는 건 국가 경쟁력은 물론 국가 존립과도 직결되는 문제다. 이러한 점에서 여성가족부의 역할은 더욱 커질 것이다.
또 한부모, 다문화 가정, 학교 밖 청소년 등 우리 사회의 사각지대에 여전히 취약 계층이 남아있다. 여성, 청소년, 가족 정책은 상호 연관성이 많은 만큼 종합적으로 추진해야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
<프로필>
▲ 1964년 대구 출생 ▲ 경북대 사범대학 물리교육과 ▲ 계명대 산업기술대학원 컴퓨터공학과 ▲ ㈜위니텍 대표이사 ▲ 한국 IT여성기업인협회 회장 ▲ 대통령 직속 국가경쟁력 강화위원회 위원 ▲ 대통령 직속 국가정보화 전략위원회 위원 ▲ 19대 국회의원 ▲ 새누리당 원내대변인 ▲ 새누리당 역사교과서개선특별위원회 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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