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4번을 찍으면 4번이 된다"…TK서 완주의지 과시(종합)

입력 2017-04-27 18:32
수정 2017-04-27 18:33
유승민 "4번을 찍으면 4번이 된다"…TK서 완주의지 과시(종합)

영남대 학생 간담회…"재단분규 겪는 학교 빨리 정상화해야"

"지지율 올릴 방법 알려달라" 농담도…30일 다시 대구행

(서울·대구) 김동현 류미나 기자 = 최근 수도권에 집중했던 바른정당 유승민 대통령 후보는 27일 보수 진영의 텃밭인 대구·경북(TK)으로 다시 시선을 돌렸다.

선거운동 시작 전후로 TK 지역을 여러 번 찾았지만, 아직 보수 주도권 경쟁에서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에 밀리고 있다는 절박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유 후보는 이날 경북 영남대학교 학생회관에서 학생들과 점심을 먹으며 대선 등 다양한 주제로 이야기를 나눴다.

유 후보는 완주하기를 바란다는 한 학생에게 "단일화는 명분이 없다"며 "끝까지 가겠다"고 밝혔다.

한 학생이 유 후보 지지율을 올릴 방법에 대한 리포트를 쓰고 있다고 하자 웃으면서 "빨리 좀 알려달라. 좋은 아이디어가 있으면 월요일에 그대로 하겠다"고 말했다.

어떤 사위를 원하느냐고 묻는 남학생에게 "내 딸을 진심으로 위해주고 사랑해주면 된다. 딸한테 한번 보내보겠다"며 휴대전화로 남학생 사진을 찍기도 했다.

유 후보는 기자들이 학교 방문 소감을 묻자 2015년 가을 원내대표 사퇴 이후 영남대 초청으로 강의하려고 했지만 재단 이사장이 못하게 한 일화를 언급하고서 "이 학교가 아무래도 박근혜 전 대통령과 가깝다 보니 그런지"라고 말했다. 영남대는 박 전 대통령이 재단 이사장을 지낸 곳이다.

유 후보는 박 전 대통령이 임명한 영남대 이사가 절반을 넘고 이를 해소해야 한다는 지역 여론이 있다는 지적에 "오랫동안 재단의 분규를 겪어온 학교들은 법의 테두리 내에서 최대한 빨리 정상화하는 게 맞다"고 답했다.

단일화에 대해서는 "5월 9일 제 이름 그대로 투표용지에 있을 것이고 4번을 찍으면 4번이 된다"며 완주 의지를 재차 강조했다.

앞서 유 후보는 오전 대구 담티역에서 '새로운 보수의 길을 구(求)하는 대장정'에 나선 같은 당 이학재 의원 등과 합류했다.

이 의원은 지난 22일 부산에서 출발, 유 후보 지지를 호소하며 총 582km를 걸어 선거 전날 서울에 도착하는 대장정을 하고 있다.

유 후보는 이 의원을 반갑게 껴안고 다리에 근육통 스프레이를 뿌려줬다. 유 후보의 모친도 인삼을 달인 물 5병을 전달했다.

유 후보는 "최근 여러 가지로 당이 많이 어려운데 이 의원님의 국토대장정이 당의 어려움을 극복하고 끝까지 마음을 합쳐 완주하는 계기가 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유 후보가 대구를 다시 찾은 것은 TK 지역에서 지지율이 반등해야 역전의 발판을 마련하는 것은 물론 한국당과의 보수 적통 경쟁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기 때문이다.

홍 후보도 바로 전날 대구 서문시장에서 대규모 유세전을 벌이며 유 후보를 집중적으로 견제했다.

유 후보는 이에 대해 "조직 동원해서 사람 모으는 것은 옛날에 많이 하던 것"이라며 "저는 국민을 믿는다. 유세하는데 사람 많이 모으는 것으로 판단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 후보는 오는 30일 다시 대구를 방문할 예정이다.





blueke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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