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대우 "신동빈 회장측, 롯데지주사 지분 49.6% 확보"

입력 2017-04-27 08:38
미래에셋대우 "신동빈 회장측, 롯데지주사 지분 49.6% 확보"

롯데쇼핑 투자부문 합병가액 시장가보다 높게 평가

(서울=연합뉴스) 윤선희 기자 = 미래에셋대우[006800]는 27일 신동빈 롯데 회장 측근이 앞으로 롯데그룹에서 신설하는 롯데지주회사 지분을 최대 49.64% 확보할 것으로 추산했다.

정대로 연구원은 "롯데 4개사 분할·합병을 통해 설립되는 롯데지주회사에 대한 그룹 특수관계인의 지분 보유 비중은 49.64%로 추산한다"며 "신동빈 회장이 10.56%에 이르고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 5.73%, 신격호 총괄회장 2.92% 등 총수일가의 보유 지분 합산 비중은 20.93%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롯데지주회사가 자회사 지분율 요건 충족을 위해 진행하는 공개매수와 현물출자, 지주회사 신주 교부 과정에서 총수일가가 적극적으로 참여해 추가 자금 투입 없이 지주회사에 대한 추가 지분 확보가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때 사업자회사의 주가가 높을수록 주식교환 과정에서 지주회사의 신주를 더 많이 확보할 수 있다"며 "공개매수 전까지 사업자회사의 가치를 높이기 위해 노력하려는 유인이 크다"고 언급했다.

정 연구원은 또 "분할·합병 이후 그룹 내 순환출자 고리는 현재 67개에서 18개로 줄어들고 순환출자 고리의 자사주화로 롯데지주회사의 자사주 보유 비중은 12.3% 수준으로 파악된다"고 강조했다.

롯데 4개 계열사는 전날 이사회에서 지주회사 설립을 위한 분할·합병 등 내용을 결의했다고 공시했다.

분할·합병은 롯데제과[004990]에서 인적분할된 롯데제과 투자부문(존속법인)이 각각 분할된 롯데쇼핑[023530] 투자부문, 롯데칠성음료 투자부문, 롯데푸드[002270] 투자부문을 흡수 합병하는 방식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정 연구원은 그러나 "4개사에서 분할하는 각 투자부문의 본질가치 산정과정에서 롯데쇼핑 투자부문의 합병가액이 현재 시장가보다 높게 평가됐다"며 "이는 신동빈 회장 등 롯데쇼핑 보유 지분이 많은 총수일가가 그룹 내 지배력 확보를 위해 롯데지주회사 지분을 선제적으로 확보하는 데 상당히 유리하게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고 언급했다.

그는 "롯데 4개사의 현재 시가총액과 각사 투자부문의 가치평가를 합병가액 기준으로 재평가하고서 사업부문 가치와 합산해 비교해봐도 롯데쇼핑은 현재 시가총액 기준으로 분할 이후 25.6% 증가가 가능한 것으로 판단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롯데는 지주회사 전환 이후에도 18개 순환출자 고리를 순차적으로 해소해야 하며 롯데상사(27.68%), 롯데건설(3.16%) 등 일부 계열사 지분과 금산분리 원칙에 따라 롯데캐피탈(25.64%), 롯데카드(93.78%) 등 롯데지주회사가 보유한 금융 계열사 지분을 2년의 유예기간에 처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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