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아칸소 4번째 사형집행 임박…앰네스티 "죽음의 컨베이어"

입력 2017-04-27 06:57
美아칸소 4번째 사형집행 임박…앰네스티 "죽음의 컨베이어"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옥철 특파원 = 미국 아칸소 주가 27일(이하 현지시간) 이달 들어 네 번째 사형 집행을 준비하고 있다.

아사 허치슨 아칸소 주 지사는 애초 11일간 8명의 수감자(사형수)에 대한 사형을 집행하는 계획에 서명했다. 사형집행용 약물인 미다졸람 사용 기한이 이달 말까지이기 때문에 사형 집행을 서두른 것이다.

11일간 8명 사형 집행은 미 사법사상 전례가 없는 일이다.

아칸소 주에서는 사형수 마취에 미다졸람, 호흡을 정지시키는 데 베큐로니움 브로마이드, 마지막 단계인 심정지에 포태시움 클로라이드를 각각 약물 주사제로 사용한다.

그러나 법원이 잇달아 제동을 걸면서 전체 8명의 사형수 중 4명에 대한 사형 집행은 현재 보류된 상태다.

26일 USA투데이 등 미국 언론에 따르면 아칸소 주 교정당국은 지난 20일 살인죄로 복역 중이던 레델 리(51)에 대한 사형을 집행했다. 아칸소 주에서는 12년 만의 첫 사형 집행이었다.

이어 나흘 뒤 역시 살인죄를 저지른 사형수인 잭 존스(52), 마르셀 윌리엄스(46)에 대한 사형 집행을 같은 날 동시에 실행에 옮겼다.



미 교정 역사상 동시 사형 집행은 2000년 텍사스 주 이후 17년 만에 처음 있는 일이었다.

이번에는 케네스 윌리엄스(38)라는 사형수가 사형 집행을 기다리고 있다.

윌리엄스는 19세이던 1998년 아칸소대학 학생인 치어리더와 그 친구를 납치해 ATM에서 돈을 찾도록 해 강탈하고 이들을 살해한 혐의로 종신형을 받았다. 그는 이듬해 탈옥해 농부 한 명을 추가로 살해한 혐의로 붙잡혀 사형을 받았다.

그는 범죄정의 온라인 사이트 마셜 프로젝트에 피해자들에게 속죄한다는 내용의 사과문을 올리기도 했다.

국제사면단체인 앰네스티 인터내셔널은 아칸소 주의 잇단 사형 집행에 대해 "죽음의 컨베이어 벨트와도 같다. 주가 제재하는 살인이나 다름없다"며 비난했다.

oakchul@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