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아르헨티나 관계 최상…지역·글로벌 현안 공조 강화"

입력 2017-04-27 01:47
수정 2017-04-27 02:04
"브라질-아르헨티나 관계 최상…지역·글로벌 현안 공조 강화"

지역통합, 베네수엘라 위기 극복, 자유무역협상 등에서 역할 기대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통신원 = 남미 양대국 브라질과 아르헨티나의 관계가 최고조에 달하면서 지역·글로벌 현안에서 공조가 강화될 것으로 관측된다.

26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페르난두 엔히키 카르도주 전 브라질 대통령이 운영하는 FHC 재단 주관으로 최근 상파울루 시에서 열린 세미나에 참석한 인사들은 브라질과 아르헨티나가 전례 없는 우호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2015년 말과 지난해 우파 성향의 마우리시오 마크리 아르헨티나 대통령 정부와 미셰우 테메르 브라질 대통령 정부가 등장한 이후 양국이 전통적인 경쟁 관계를 넘어 각종 현안에서 보조를 맞추며 '찰떡궁합'을 과시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세미나에는 브라질 측에서 후세인 칼로우 대통령실 전략문제 보좌관과 세우소 라페르 전 외교장관, 아르헨티나 측에서 로젤리오 프리게리오 내무장관과 펠릭스 페냐 ICBC 재단 통상연구소장 등이 참석했다.

칼로우 보좌관은 "브라질과 아르헨티나의 적극적인 역할 없이는 베네수엘라 위기 극복이 현실적으로 어려울 것"이라면서 양국 정상이 만나 베네수엘라 위기의 해결책을 모색해야 한다고 말했다.

브라질 정부는 군과 정보 당국의 분석을 근거로 베네수엘라에서 헌법질서가 흔들리는 위기가 초래될 수 있으며 군부와 민병대, 우파 야권연대 민주연합회의(MUD) 내 급진세력 간의 충돌로 내전 상황이 조성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테메르 대통령은 베네수엘라 위기를 해결하려면 민주주의 원칙에 따라 자유선거를 시행해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베네수엘라 당국이 이를 거부하면 남미공동시장(메르코수르)에서 퇴출당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프리게리오 장관은 "브라질과 아르헨티나는 서로를 필요로 하는 관계"라면서 G20(주요 20개국)과 세계무역기구(WTO) 등 국제기구에서 전략적 공조를 강화하고, 메르코수르와 유럽연합(EU)·멕시코 등과 자유무역협상을 주도해야 한다고 밝혔다.

페냐 소장은 브라질과 아르헨티나가 메르코수르와 태평양동맹(PA)의 시장 통합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메르코수르는 1991년 아르헨티나, 브라질, 파라과이, 우루과이 등 4개국으로 출범한 관세동맹이다. 2012년 베네수엘라가 추가로 가입했지만, 대외 무역협상에는 참여하지 않는다.

2012년 6월 콜롬비아·페루·칠레·멕시코 등 4개국으로 출범한 PA는 무역자유화를 앞세우며 중남미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주목받고 있다.

fidelis21c@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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