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테러 수사 박차…자국 내 IS 조직원 잇따라 체포
브뤼셀 공항테러 연루된 4명도 체포해 조사 중
(파리=연합뉴스) 김용래 특파원 = 스페인 정부가 이슬람 극단주의 테러조직인 이슬람국가(IS)에 대한 잇따른 소탕전을 벌여 테러 용의자들을 대거 잡아들이고 있다.
26일 스페인 내무부에 따르면 경찰은 최근 북아프리카 해외영토인 세우타 지역을 근거지로 활동하며 청소년들을 상대로 IS 조직원을 모집해온 29세 스페인 국적 남성을 체포했다.
그는 빈민가의 청소년들을 상대로 IS 조직원을 모집한 뒤 이들에게 이슬람 극단주의 사상을 교육한 것으로 파악됐다. 체포된 남자의 부인도 최근 스페인 당국으로부터 비슷한 혐의로 체포됐다.
스페인 정부는 또한 남동부 테울라타 지역에서 무슬림 사회에 IS의 테러를 정당화하는 유인물을 살포하고 SNS 선전 활동을 한 46세 이집트 국적의 IS 조직원도 체포했다.
그는 이라크와 시리아 등지에서 스페인으로 건너온 IS 조직원들에게 은신처와 자금 등을 지원해온 것으로 조사됐다.
앞서 스페인 경찰은 지난 25일에는 북동부 카탈루냐 지방에서 벨기에 경찰과 공조수사를 통해 이슬람 극단주의 추종 세력 9명을 체포했다.
이 가운데 4명이 작년 3월 IS의 벨기에 브뤼셀 국제공항 테러에 연루된 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다.
당시 브뤼셀 자벤템 국제공항 출국장에서 최소 두 차례, 브뤼셀 시내 유럽연합(EU) 본부와 가까운 말벡 지하철역에서 한 차례 폭발이 발생해 총 32명이 사망하고 300여 명이 다쳤다. 체포된 이들이 브뤼셀 테러와 어떤 관련이 있는지는 아직 알려지지 않고 있다.
스페인 정부는 지난해 IS 등 이슬람 극단주의 테러조직에 가담하거나 연루된 혐의로 69명을 체포했으며, 올해는 지금까지 29명을 검거했다.
유럽에서 무슬림 인구가 가장 많은 프랑스에서는 IS 조직원으로 활동하는 국적자들이 수천 명에 달하지만, 스페인 정부는 IS에 가담한 자국인을 160명 가량인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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