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기 인삼공사 감독 "오늘 승리로 사익스 기용에 여유"
이상민 삼성 감독은 "좋은 흐름 지키지 못해 아쉬운 패배"
(서울=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사실 4차전도 조금 무리라고 봤는데, 오늘 이겨서 여유를 갖게 됐습니다."
프로농구 안양 KGC인삼공사 김승기 감독이 챔피언결정전 3차전에 외국인 선수 키퍼 사익스 없이도 승리를 따낸 것에 만족감을 나타냈다.
인삼공사는 26일 서울 송파구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서울 삼성과 3차전에서 88-82로 이겼다. 3쿼터까지 8점을 뒤지다가 4쿼터에 승부를 뒤집었다.
1차전 3쿼터 경기 도중 발목을 다쳐 2차전에 결장한 사익스는 이날 엔트리에 포함됐으나 경기에 나서지 않았다.
김승기 감독은 경기에 앞서 "정 급하면 쓰겠지만 일단 4차전을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결국 의도대로 발목 통증이 남은 사익스를 아끼면서 승리까지 따낸 김승기 감독은 "4차전에서도 좋은 상황이 오면 기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 감독은 "일단 사익스를 더 아끼고 싶다"며 "사실 4차전 출전도 어느 정도 무리가 가는 상황이므로 더 여유를 갖고 승부를 걸어야 하는 상황에만 투입하겠다"고 설명했다.
3쿼터 한때 11점이나 뒤지던 경기를 뒤집은 그는 "사익스가 다쳐서 (외국인 선수 2명이 뛰는) 2, 3쿼터에 밀리는 상황이 됐지만 10점 안쪽으로만 좁히면 4쿼터에 가능하다고 선수들에게 당부했다"며 "선수들이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집중력을 유지한 덕에 이길 수 있었다"고 기뻐했다.
김 감독은 "3쿼터 막판에 버텨준 벤치 멤버들과 주장으로서 팀 분위기를 잘 잡아준 양희종 등이 좋은 역할을 했다"고 칭찬하며 "오늘 사익스도 빠지고 어려운 상황에서 이겨 우리가 힘을 받을 것 같다"고 4차전 이후에 대해서도 자신감을 내보였다.
반면 역전패를 당한 이상민 삼성 감독은 "상대가 따라오는 상황에서 더 일찍 타임아웃으로 흐름을 끊었어야 했다"며 "선수들은 열심히 했지만 벤치 미스로 졌다"고 아쉬워했다.
이상민 감독은 "좋은 분위기를 탔는데 리드를 지키지 못해 충격이 있을 것 같다"고 우려하며 "전반에 공격에 호조를 보였지만 반대로 쉬운 득점을 많이 내준 것이 패인이 됐다"고 돌아봤다.
그는 "상대 변칙 수비 등에 대해 영상을 통해 분석해서 4차전을 다시 준비하겠다"고 다짐했다.
emailid@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