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시민단체 주도 '3당 후보단일화' 원탁회의 무산

입력 2017-04-26 18:21
보수시민단체 주도 '3당 후보단일화' 원탁회의 무산

바른정당만 참석…한국당·국민의당은 참여에 부정적

주호영 "단일화 가능성 남아있어…최대한 노력할 것"

(서울=연합뉴스) 류지복 기자 = 보수 진영 시민사회단체 주도로 자유한국당, 바른정당, 국민의당 대선 후보 간 단일화를 성사시키기 위해 추진한 원탁회의가 26일 무산됐다.

보수 성향인 범시민사회단체연합(범사련)은 이날 오후 여의도 한 호텔에서 한국당과 국민의당, 바른정당 관계자들이 참석하는 원탁회의를 개최해 투표용지 인쇄 전인 29일까지 단일후보를 결정하는 방안을 논의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바른정당 주호영 원내대표만 참석했을 뿐, 나머지 두 당에서는 아무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범사련이 추진한 원탁회의는 바른정당이 전날 한국당, 국민의당에 '3자 원샷 단일화'를 제안한 것과 맞물려 선거전 막판 비문(비문재인) 후보 간 연대가 성사될 지 여부를 가늠할 수 있다는 점에서 관심이 쏠렸다.

하지만 한국당과 국민의당이 바른정당이 제안한 '3자 단일화'에 부정적 입장을 피력한 데 이어 이날 시민단체가 마련한 원탁회의마저 제대로 구성되지 못함에 따라 비문 연대는 힘을 받기 힘들 전망이다.

현재 한국당과 국민의당은 범사련이 추진하는 원탁회에 불참하겠다는 입장을 피력하고 있다.

범시민단체사회연합 임헌조 사무총장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바른정당을 제외한 다른 두 당은 3당이 한자리에 모이는 모습에 부담을 느껴 따로따로 보기로 했다"며 "27일 한국당, 28일 국민의당 관계자와 회동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회의 참석 후 기자들과 만나 "단일화는 논의에 참석하는 순간 동의하는 것이 돼 각 당 입장이 굉장히 조심스러운 것으로 안다"며"(단일화를) 최대한 노력한다는 말씀만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다른 두 당이 단일화에 부정적 입장을 밝힌 것에 대해 "단일화 참여는 대선 완주를 안 한다고도 느껴질 수 있어 그렇게 말할 수밖에 없는 것 아니냐고 생각한다"며 "여전히 단일화 가능성은 남았다"고 전망했다.

그는 시민단체들이 29일을 단일화 데드라인으로 제시한 것에 대해 "효과를 가장 높일 수 있는 시점이 29일이기 때문에 바람직하다고 본다"며 "'문재인 집권 저지'라는 대의명분에 공감하면 사소한 입장 차이는 이해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jbry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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