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재부실위험 가계대출 '5명중 1명'"

입력 2017-04-26 17:30
"잠재부실위험 가계대출 '5명중 1명'"

나이스평가정보 CB연구소 "작년말 기준 349만명 잠재위험"

금리인상·유동성 부족·경기침체시 부실위험 커

(서울=연합뉴스) 윤선희 기자 = 우리나라에서 금리인상이나 유동성 부족, 경기침체 등의 요인에 따라 잠재부실 위험을 안고 있는 가계대출자가 5명 중 한 명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나이스평가정보 CB연구소는 26일 나이스신용평가의 '시장금리 상승에 따른 가계 및 금융업종의 신용위험 전망' 주제의 신용평가포럼에서 금리와 유동성, 경기 등에 민감한 차주 수(소비자금융 제외)는 작년 말 기준 349만명으로 전체(1천623만명)의 21.5%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들 비중은 2014년 말과 비교해 3.8%포인트 높아졌다.

특히 금리에만 민감한 차주 수는 154만명(9.5%)으로 가장 많았다. 2년 전 108만명(6.9%)보다 대폭 늘어났다.

다음으로 민감 차주 수는 ▲ 유동성 민감 차주 106만명(6.6%) ▲ 금리와 유동성 동시 민감 차주 53만명(3.2%) ▲ 경기 민감 차주 23만명(1.4%) 등 순으로 많았다.

이들 민감 차주의 잠재부실률은 1.4%로 나타났다.

세부 잠재부실률은 금리·유동성·경기 민감 차주(3만명) 9%, 유동성·경기 민감 차주(5만명) 8.3%, 금리·경기 민감 차주(4만명) 2.6% 등 순으로 높았다.

금리에 민감한 차주들은 부동산담보 보유 비율이 69%로 월등히 높은 것으로 조사됐으나 경기 민감 차주는 상대적으로 소득 수준이 낮았다.

문영배 CB연구소장은 "금리에 민감한 차주의 비중이 2년 전보다 상대적으로 큰 폭으로 높아져 잠재 위험도 커졌다"며 "금리 상승 속도를 가능한 한 늦추고 고정금리와 분할상환 상품을 늘리고 상환 기간 조정 등 다양한 원금상환 방법을 적용한 대출 상품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임진 금융연구원 센터장은 "가계부채 안정화를 위해 취약계층에 대한 대책에 중점을 두되 장기적으로 점진적인 부채 축소(디레버리징) 유도방안과 위기 상황에 대한 사전적, 사후적 대응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가계대출 잔액은 2월 말 현재 1천411조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10.7% 증가했다.



indigo@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