劉, '단일화 내홍'에 수도권서 강행군…'완주의지' 과시(종합)

입력 2017-04-26 21:53
劉, '단일화 내홍'에 수도권서 강행군…'완주의지' 과시(종합)

서울 시내 공원·대학가 돌며 노년층·청년층 쌍끌이 공략

"2주면 충분하다…5월 9일 기호 4번 유승민 찍어주면 된다"

(서울=연합뉴스) 김동현 류미나 기자 = 바른정당 유승민 대통령후보는 26일 이른 아침부터 서울 곳곳을 누비며 바쁜 하루를 보냈다.

이날 유 후보의 일정은 주로 공원과 대학가를 돌며 시민들에게 인사를 나누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오전에는 동작구 보라매공원과 영등포구 여의도공원을 방문하고 오후에는 이화여대와 신촌거리, 홍익대 입구 등을 돌아보는 강행군이었다.

아침시간 공원에 나들이 나온 노년층을 만나 스킨십을 하고, 저녁에는 청년들로 북적이는 번화가로 나가 '쌍끌이' 표심잡기에 나선 것으로 볼 수 있다.

전날 늦은 밤까지 TV 토론에 참여한 점을 감안하면 빡빡한 일정이라는 평가다. 당내에서 대두하는 '3자 단일화' 여론에 맞서 완주 의지를 보여주려는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유 후보는 특히 저녁 대학가 유세에서 연신 "2주면 충분하다"고 외치며 강한 완주 의지를 드러냈다. 청년층이 주를 이룬 시민의 남다른 호응에 고무된 듯 유 후보는 더욱 강경한 어조로 '단일화는 없다'고 강조했다.

유 후보는 홍대입구역 유세에서 "(제가) 지지도가 낮다고 말씀하는 분들이 많지만, 여러분 아직 투표 안 했다. 5월 9일 뚜껑을 열어보자"면서 "여러분이 결심하는데 2주면 충분하다. 5월 9일 투표를 해서 과연 누가 이 대한민국을 제대로 이끌어갈 사람인지 여러분이 판단해 달라"고 목청을 높였다.

신촌 유세 중에 벌어진 시민과의 즉석간담회 때도 '단일화 없이 완주하겠느냐'는 질문에 "5월 9일 투표소에서 네 번째, (기호) '4번 유승민' 제 이름을 보실 것이다. 거기서 제 이름 찍어주시면 된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날 대학가 유세에는 온라인에서 화제를 모은 바 있는 늦둥이 딸 유담 씨도 함께했다.

그는 유세차에 올라 "제가 아는 제 아버지는 매우 정의롭고, 정직하고, 또 현시대에 필요한 근본적인 개혁을 단행할 능력 있는 분"이라면서 "아버지를 꼭 믿어달라"고 호소하며 힘을 보탰다.

수백 명의 시민이 발걸음을 멈추고 유 후보의 연설을 경청했고, 기념촬영을 요청하는 인파가 몰려 다음 일정이 30분가량 지연되기도 했다.

사전 준비 없이 즉석에서 벌어진 시민 간담회에서는 청년들로부터 사드 배치 논란부터 집권 후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사법 절차에 이르기까지 각종 정치 현안과 정책에 대한 질문이 쏟아지며 높은 관심을 보였다.





이에 앞서 오전에는 노년층 공략에 힘을 쏟았다. 자전거를 타고 보라매공원과 여의도공원을 누비며 시민들과 인사를 나눈 데 이어 부인 오선혜 씨와 함께 시립관악노인종합복지관을 방문했다.

유 후보는 이 자리에서 "어르신들이 젊을 때 고생을 많이 하셨는데, 정부가 국민 세금으로 하는 것이지만, 어렵게 사는 어르신들 도와드리고 일자리 더 만들어드릴 수 있게 제가 진심을 갖고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현장 유세 일정 사이에는 대한노인회에서 개최하는 대선후보 초청토론회에도 참석했다.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 다음 순서로 마이크를 잡은 유 후보는 노인 복지를 최우선 공약으로 강조했다.

특히 ▲ 기초생활보장제도 부양무자 기준 폐지 ▲노년층 의료비 부담 완화 및 일자리 예상 확대 ▲ 홀몸노인 돌봄서비스 강화 ▲소득하위 50% 노년층 대상 기초연금 20만원 차등적 인상 등을 제시했다.

한편, 유 후보는 27일 오전 대구로 내려가 지난주부터 유 후보에 대한 지지를 호소하면서 새로운 보수의 길을 찾는 국토대장정을 하는 이학재 의원 일행을 격려하고 현장유세를 펼칠 예정이다. 이어 박근혜 전 대통령과 인연이 깊은 영남대학교를 찾아 학생들과의 오찬 간담회도 계획하고 있다.

또 주말에는 PK(부산·경남)와 TK(대구·경북)을 아우르는 영남권 집중유세를 벌이고 곧장 비행기를 타고 제주도를 찾는 강행군을 이어간다.

minary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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