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천 명성산 케이블카 설치 차질…내년 착공 '불투명'
(포천=연합뉴스) 우영식 기자 = 경기도 포천시가 관광산업 활성화를 목적으로 추진하는 산정호수∼명성산 케이블카 설치 사업이 차질을 빚고 있다.
28일 포천시에 따르면 시는 2015년 1월 나라씨엔디라는 회사와 230억원 규모의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산정호수와 명성산을 연결하는 1.5㎞ 케이블카 설치를 추진했다. 2015년 6월 공사를 시작해 지난해 12월 완공하는 것이 당초 목표였다.
그러나 상동주차장과 산정호수 진입로의 교통난이 심각해진다는 문제와 산정호수를 통과하지 않고 산으로 연결하면 실효성이 적다는 이유로 반대 의견이 제기돼 노선변경이 추진됐지만 다시 암초를 만났다.
시는 대안으로 산정호수 진입로 초입에 있는 하동주차장부터 산정호수를 가로질러 명성산 정상까지 이어지는 2.2㎞ 노선을 검토 중이지만 케이블카 노선이 2㎞를 넘어서면 환경영향평가를 받아야 하는 데다 사업비가 50억∼100억원 늘어나 사업자가 꺼리고 있기 때문이다.
사업자인 나라씨엔디는 기존 노선으로 사업을 추진하지 않으면 사업을 포기하겠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시는 실효성이 큰 변경노선을 고집하면서 변경노선에 대한 법적 검토를 진행하고 있다.
시는 군부대 협의를 마치면 추경예산에 용역비를 확보해 환경영향평가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럴 경우 환경영향평가에만 6개월 이상 시일이 소요돼 기존 사업자가 참가한다 하더라도 내년에나 착공이 가능한 상황이다.
기존 사업자가 포기하면 시가 자체적으로 추진하거나 새로운 사업자를 찾아야 해 내년 착공도 불투명해진다.
시 관계자는 "기존 케이블카 사업을 분석한 결과 바다나 호수를 조망할 수 없으면 대부분 실패했다"며 "시는 시일이 걸리더라도 변경노선으로 케이블카를 설치하는 방향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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