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택시캅 공조로 길잃은 치매 할머니 찾아
(대구=연합뉴스) 김선형 기자 = 경찰이 택시 운전기사 단체에 돌린 문자메시지가 길 잃은 치매 할머니를 3시간여 만에 가족 품으로 돌아가게 했다.
지난 25일 오전 10시 20분께 달서구 두류수영장 인근 놀이터에서 A(82) 할머니가 사라졌다.
아들은 치매를 앓는 어머니가 보이지 않자 1시간쯤 찾아다니다가 결국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곧 '성서택시캅' 소속 운전기사 120명에게 문자메시지를 동시에 보냈다.
성서택시캅은 경찰과 공조해 범죄예방 활동을 벌이는 택시기사 단체로 지난 11일 활동을 시작했다.
경찰은 '82세 여성, 키 140㎝, 60㎏, 뿔테안경, 분홍색 티, 검정 바지, 빨간 운동화, 지팡이'라고 인상착의를 자세하게 설명했다.
문자 내용을 숙지한 회원 권해석(52)씨는 오후 1시 35분께 대구문화예술회관 앞을 지나다가 인상착의가 비슷한 목격하고 112에 신고했다.
권씨 신고 덕택에 A 할머니는 오후 2시 5분께 무사히 가족에게 돌아갈 수 있었다. 두류수영장에서 문화예술회관까지 거리가 먼 것은 아니지만, 가족은 3시간이 넘도록 애를 태웠다.
성서택시캅도 출범 후 첫 성과를 올렸다.
성서경찰서는 26일 권씨에게 '미귀가 치매할머니 조기발견 유공' 감사장을 전달했다.
주지만 성서경찰서 생활안전계장은 "대구에서 운행 중인 택시는 약 1만7천 대다"며 "성서택시캅 회원을 계속 모집하고 있으니 지역 치안 유지에 힘쓸 운전기사들이 관심을 두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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