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은군 농가에 농약 보관함 930개 보급
충동적 음독자살 막기 위한 조치
(보은=연합뉴스) 박병기 기자 = 충북 보은군이 농촌 주민들의 충동적 음독자살을 막기 위해 생명보험사회공헌재단과 손잡고 농약 보관함 보급에 나선다.
26일 군에 따르면 올해 농가 930곳에 잠금 장치가 달린 농약 보관함을 보급할 계획이다.
군은 지난달 생명보험사회공헌재단과 업무 협약해 농약 보관함, 자살 위험 주민 우울증 치료비, 생명존중 의식 개선을 위한 포스터 등을 지원받기로 했다.
초고령 사회에 접어든 보은군은 유독 자살이 많은 곳이다. 2013년까지 한해 20여명의 주민이 스스로 목숨을 끊으면서 인구 10만명당 자살자가 61.7명으로 충북 최고를 기록했다. 이 중 상당수는 음독자살이다.
보은군은 2013년 자살예방과 생명존중을 위한 조례를 제정했고, 혼자 사는 노인을 대상으로 우울 척도 검사와 교육에 나서는 등 예방사업을 폈다.
그 결과 2014년에는 자살자가 6명으로 줄었다.
군 관계자는 "농약 보관함은 잠금 장치를 여는 시간이 필요해 충동적 음독자살을 막는 효과가 있다"며 "이달까지 보급을 마치고, 이장과 부녀회장 등을 생명사랑 지킴이로 위촉해 잘 관리하도록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군은 26일 21개 마을의 생명사랑 지킴이 70명을 대상으로 농약 보관함 사용요령을 교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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