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트럼프 '무역전쟁 불사' 선포에 총력 대응 나서
연방-주 정부 합동 태스크포스 가동 "캐나다 이익 지킬 것"
(밴쿠버=연합뉴스) 조재용 통신원= 캐나다가 목재·유제품 등을 놓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무역전쟁 불사를 선언한 데 대해 총력 대응에 나섰다.
캐나다 정부는 25일(현지시간) 분쟁 품목 관련 주 정부와 공동으로 대미 무역 분쟁에 대처할 태스크포스를 가동하기로 하고 미국을 상대로 적극적인 논의에 나서는 한편 국제기구 제소를 포함, 가능한 모든 방안을 동원해 맞설 방침이라고 현지 언론이 전했다.
짐 카 자원부 장관과 크리스티아 프리랜드 외교부 장관은 이날 공동명의 성명을 내고 "정부는 캐나다 목재 산업의 이익을 지키기 위해 총력을 다 할 것"이라고 밝혔다.
성명은 또 "카 장관이 연방-주 정부 태스크포스를 소집해 이번 주 중 목재 산업 수호를 위한 추가 조치를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후 백악관에서 미 농업을 장려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하면서 "캐나다가 미국에 엄청난 흑자를 낸다면 난 두렵지 않다"며 "우리가 거대한 무역적자를 보는 국가일 때 두려움은 없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 정부는 참지 않을 것이며 그래서 우리가 대규모 관세를 부과하는 것"이라고 말해 캐나다 소프트우드 목재에 20%의 상계관세를 부과하겠다는 상무부의 방침을 재확인했다.
대미 수출용 캐나다 목재에 대한 관세 부과 문제는 지난해 양국 간 목재교역협정 시한 종료를 앞두고 부각된 해묵은 현안으로 최근 트럼프 정부가 내세우는 '미국 우선' 교역정책과 북미자유무역협정(나프나:NAFTA) 재협상과 연계해 미국 측이 공세를 확대하고 있다는 게 캐나다 정부의 시각이다.
또 미 정부가 출범 초 중국과 멕시코를 주로 거론하던 대외 무역 공세 대상을 캐나다로 전환, 집중하기로 전략을 수정한 것으로 캐나다 정부는 판단하고 있다.
이에 대해 캐나다 정부는 나프타 조약상 제소나 미국 국제무역법정에서 미국 통상법 위반을 따지는 법적 대응을 검토하면서 세계무역기구(WTO)에 제소하는 방안도 강구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목재 분쟁과 나프타 재협상을 분리해 개별 대응에 나서는 전략도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다.
주요 목재 수출지인 브리티시 컬럼비아(BC)주의 목재교역협회는 이날 대미 투쟁을 선언하면서 연방정부에 적극 협력할 것을 다짐하고 미 정부의 조치가 "미국 목재업자들의 이익을 위해 가격 상승을 초래하면서 결국 소비자들의 희생을 가져올 인위적인 공급 억제책"이라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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