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 조선 3사 올들어 수주 회복…3년만에 최대치(종합)

입력 2017-04-26 11:41
수정 2017-04-26 20:50
현대중공업 조선 3사 올들어 수주 회복…3년만에 최대치(종합)

넉달 만에 23억 달러 수주…작년치의 40% 이미 채워

(서울=연합뉴스) 김연정 기자 = 현대중공업그룹 조선 3사(현대중공업, 현대삼호중공업, 현대미포조선)가 올해 들어 4개월 만에 총 39척, 23억 달러 어치의 선박 수주 실적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수주 실적은 2014년 이후 3년 만에 최대치다.

현대중공업은 26일 올해 1~4월에 이 같은 수주 실적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이는 작년 같은 기간(8척, 5억 달러)과 비교하면 수주 금액으로 4.7배 늘어난 것이다. 또, 지난해 연간 수주실적(64척, 59억 달러)과 비교하면 올해는 4개월 만에 작년 전체 수주실적의 약 39%를 채운 것이다.

올해 수주한 선박을 선종별로 보면, 현대중공업(현대삼호중공업 포함)은 탱커 13척, 가스선 2척 등 총 15척 14억 달러를 수주했다.

현대미포조선은 PC선 18척, 기타 선종 6척 등 총 24척, 9억 달러를 수주했다.

특히 현대중공업그룹 조선 3사는 4월에만 총 18척, 9억 달러의 계약을 체결해 수주 실적이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4월에 현대중공업(현대삼호중공업 포함)은 5척, 4억2천만 달러를 수주했고, 현대미포조선은 총 13척, 4억3천만 달러의 수주 계약을 체결했다.

옵션까지 포함하면 현대중공업그룹 계열 조선 3사는 4월 한 달간 최대 31척, 15억 달러의 수주 실적을 기록했다.

현대중공업은 이달 말 LPG운반선과 수에즈막스급 유조선 등 총 3척, 현대미포조선은 LNG벙커링선 2척의 계약을 앞두고 있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수주 관련 문의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두 배 이상 늘었다"며 "수주 계약 문의가 계속 들어오고 있어 5월에도 수주 계약이 잇따를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현대중공업은 조선 업계가 전반적으로 불황을 겪는 가운데 그룹 내 조선 3사가 대규모 수주 실적을 거둔 것은 친환경 선박에 대한 기술력, 선제적인 경영개선 계획 수립을 통한 안정적인 재무건전성 확보에서 비롯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회사의 안정적인 재무건전성과 기술력, 사후서비스 등이 선박 계약가에도 영향을 미치면서 최근의 신조선가 하락세에도 불구하고 현대중공업은 시장선가 대비 선가 프리미엄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현대중공업은 4월 1일 자로 조선·비조선 계열사를 분사했으며, 다음 달 재상장을 앞두고 있다.

이같은 수주 회복세는 회사 분할 후 재상장 때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과거에도 시황이 회복되는 시점에 대형 조선소의 수주가 살아나고 뒤이어 시장 전반으로 분위기가 확산하는 경향을 보인 바 있어, 현대중공업의 수주 실적 개선이 향후 시장이 회복돼 가는 신호가 아니냐는 해석도 내놓고 있다.

한편 현대중공업은 작년에 연초 제시했던 수주목표의 절반도 채우지 못하자, 올해는 조선 시황의 극심한 불확실성을 이유로 들어 수주 목표를 외부에 공개하지 않았다. 현대중공업(현대미포조선·삼호중공업 제외)은 내부적으로 조선 부문의 올해 수주 목표를 43억 달러로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yjkim8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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