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北도발 한고비 넘겼지만 고강도 경계감시 유지
방일 中 우다웨이에 '대북 석유수출 금지' 요구 방침
(도쿄=연합뉴스) 최이락 특파원 = 일본은 26일 북한의 추가 도발 위기는 한고비 넘겼지만 여전히 고강도 대북 경계 태세를 유지하기로 했다.
당초 일본은 북한이 태양절(4월 15일·김일성 생일)이나 인민군 창건일(4월 25일) 6차 핵실험이나 탄도미사일 발사 등 도발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유례없는 대북 경계태세를 유지했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까지 나서서 한반도에서 교전 등 유사 사태가 발생해 피난민이 일본으로 유입할 경우에 선별해서 수용하겠다는 등 막말 수준의 발언까지 한 바 있다.
이후 일본 정부는 각 지자체에 주민 대피 훈련을 요청했고, 언론은 한국내 일본인 대피 방안이나 북한이 일본을 겨냥해 미사일을 발사할 경우의 대피 요령을 알리는 등 극도로 민감하게 반응했다.
일본 정부는 당초 예상과 달리 전날까지 북한이 강원도 원산 일대에서의 대규모 화력훈련 외에 한미일을 비롯한 국제사회가 우려한 만한 도발을 하지 않았지만, 앞으로 언제든 추가 도발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북한이 금주 말 미국 핵 항모 칼빈슨 전단과 한국군간 동해에서의 합동훈련, 미 핵잠수함 미시간호의 부산 입항 등에 강하게 반발하고 있기 때문이다.
가나스기 겐지(金杉憲治) 일본 외무성 아시아대양주국장은 기자들에게 "규모의 크고 작음과 관계없이 북한의 도발 행동은 수용할 수 없다고 25일 열린 한미일 6자화담 수석대표 회담에서 의견을 모았다"고 말했다고 NHK가 전했다.
이에 따라 일본 정부는 당분간 북한에 대한 고강도 경계감시태세를 유지하기로 했다.
아울러 한국과 일본은 물론 중국과도 북한의 추가 도발 억제를 위해 적극 협조할 방침이다.
실제 북핵 6자회담 일본측 수석대표인 가나스기 국장은 전날 도쿄에서 김홍균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 조셉 윤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와 만난 자리에서 대북 압력 강화에 의견을 모았다.
가나스기 국장은 26일 오후에는 방일 중인 우다웨이(武大偉) 중국 외교부 한반도사무특별대표와 만나 북한의 도발을 차단하기 위해 중국이 대북 압력을 강화해 달라고 요청할 방침이다.
특히 가나스기 국장은 북한 경제에 영향이 큰 석유 수출 금지도 요청할 방침으로 알려져 중국측의 반응이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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