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군사력 증강과 신뢰도 높이는 새 아태구상 만들어라"
매케인 美 상원군사위원장 '유럽 모델' 제시, 군사력 강화 통해 中 견제
"中, 對北 영향력 행사에는 실패하면서도 군사력 현대화 집중"
(서울=연합뉴스) 김선한 기자 = 미국은 중국이 경제력을 바탕으로 꾸준히 군사력을 증강하면서도 북한에 대한 영향력 행사에 소극적으로 나서는 상황에서 유럽에서처럼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도 포괄적인 구상을 새로 만들어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미 상원 군사위원장인 존 매케인 의원(공화당·애리조나)은 25일(현지시간) 기자들과 만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행정부는 중국의 호전적인 태도를 분쇄하고 한국과 일본 등 아태 지역 주요 우방에 대한 확고한 공약을 재확인하는 한편 항해의 자유를 보장하려면 새롭고 포괄적인 아태구상을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고 미군 기관지 성조지가 보도했다.
매케인 의원은 새로운 포괄적 아태구상이 유럽에서 미국이 러시아의 침공 가능성에 대비해 지난 몇 년 동안 유럽 주둔 미국 군사력을 증강하고 우방과의 합동훈련과 장비 제공 등의 노력을 집중하는 것과 유사한 성격이라고 설명했다.
미 정계에서 큰 영향력을 행사해온 그는 미국은 지난 몇 년 동안 중국이 북한을 대화 테이블로 이끌도록 기대해왔지만, 이런 기대감은 아무런 효과를 발휘하지 못했다고 꼬집었다.
대북(對北) 영향력 행사에 실패한 중국은 대신 군사력 현대화에 집중한 덕택에 남중국해와 동중국해에서 분란을 일으켜, "결과적으로 아태 지역에 대한 미국의 안보공약 신뢰성을 크게 의문시하는 양태를 예고했다"고 지적했다.
매케인 의원은 또 "중국은 규칙에 근거한 질서를 중시하는 책임 있는 주주로서보다는 약자를 괴롭히는 깡패처럼 행동해왔다"며 "이에 따라 새로 출범한 트럼프 행정부는 색다르고 훨씬 나은 방법을 시도할 기회를 얻게 됐다"고 강조했다.
그는 "새로운 구상으로 태평양사령부는 아태 지역에서 군사력 태세를 재정비하는 데 필요한 맞춤형 예산으로 신뢰할만한 전투력을 보유할 수 있다"며 "이와 함께 작전 관련 기반 개선, 추가 훈련 예산 지원, 사전배치 장비와 탄약 확충, 역내 우방과의 역량 확보 등의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매케인 의원은 각각 26일과 27일로 예정된 상하원 군사위 회의를 앞두고 이런 구상을 해리 해리스 태평양사령부 사령관에게 소개했다고 덧붙였다.
sh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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