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드배치 발표 9개월만에 장비 반입…해발 680m 기반시설 갖춰
성주골프장에 발사대, 레이더 등 반입…김천·성주 사드 반대 주민 반발
[사드배치철회 성주투쟁위원회 제공][https://youtu.be/NUSH76C2rxA]
(성주=연합뉴스) 박순기 한무선 기자 = 한미 군 당국이 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 결정을 공식 발표한 지 9개월여만인 26일 사드 장비를 경북 성주에 옮겼다.
장비를 배치한 곳은 롯데가 보유했던 롯데스카이힐 성주CC(성주골프장) 터다.
국방부와 롯데가 지난해 11월 경기도 남양주에 있는 군(軍) 용지와 성주골프장을 교환하기로 합의함에 따라 성주골프장이 사드를 배치할 터로 확정됐다.
성주골프장은 2007년 6월 부동산 시행사 연우가 '헤븐랜드CC'라는 이름으로 개장했다가 금융위기 과정에서 2009년 2월 롯데가 893억원에 인수해 이름을 바꿨다.
해발고도가 680m로 애초 한미 양국이 사드배치 용지로 발표한 성산포대(해발 383m)보다 높아 레이더 전자파 유해성 논란은 줄일 것으로 예상한다.
주변에는 민가가 적은 데다 진입로, 전기, 수도 등 기반시설을 갖추고 있다.
롯데가 골프장을 포함해 보유한 터는 전체 178만㎡로 이 가운데 18홀짜리 성주골프장이 96만㎡, 골프장 추가 조성을 위한 임야가 82만㎡다.
성주골프장이 지난 연말 영업을 마무리한 뒤 국방부는 롯데 측에서 골프장 땅을 넘겨받아 이 중 30여만㎡를 주한미군지위협정(SOFA)에 따라 미군에 제공했다.
한미 양국은 소규모 환경영향평가를 마치고 이곳에 사드 발사대 2기, 사격통제레이더, 요격미사일 등을 배치했다.
발사대는 1번홀 부근, 레이더는 클럽하우스 남쪽에 각각 배치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성주골프장은 김천시청에서 북서쪽으로 14.2㎞, 성주군청에서 남동쪽으로 15.3㎞ 떨어져 있다. 김천 혁신도시 초입인 KTX김천·구미역과 8.1㎞ 거리를 두고 있다.
김천 혁신도시에는 지난달 기준으로 1만6천여명, 골프장 인근에는 김천시 남면 월명·부상·송곡리와 농소면 노곡·연명·봉곡리 주민 2천100여명(1천 가구)이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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