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추문 퇴출 오라일리, 팟캐스트 나와 "진실 밝혀질 것"
오라일리 팩터 시청자 60% "퇴출 잘한 일"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옥철 특파원 = 성희롱 추문 끝에 미국 폭스뉴스에서 퇴출된 간판 앵커 출신 빌 오라일리(67)가 정규방송 대신 인터넷 팟캐스트 방송에 등장해 결백을 주장했다고 미국 언론이 25일(현지시간) 전했다.
오라일리는 전날 밤(현지시간) 자신의 웹사이트에 링크된 팟캐스트 방송 '노 스핀 뉴스(No Spin News)'에 나와 "진실은 밝혀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폭스뉴스가 자신을 퇴출시키고 간판 프로그램인 '오라일리 팩터'를 폐지한 것에 대해 유감을 표시했다.
오라일리는 웹사이트에 '오라일리가 돌아왔다'(O'Reilly's Back)라는 배너를 달고 방송했다. 그는 "할 일이 무척 많기 때문에 여기에 오래 머무르진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폭스뉴스에서 오라일리의 바통을 이어받은 터커 칼슨은 '오라일리 팩터' 대신 '터커 칼슨 투나잇'을 진행할 예정이다.
칼슨은 "오라일리 팩터를 수년간 시청했다. 오라일리는 높은 기준을 세웠고 그걸 맞추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라일리 팩터는 폭스뉴스에 2014∼2016년 3년간 4억4천600만 달러(5천40억 원)의 매출을 올려줬다. 오라일리 팩터의 폭스뉴스 프라임타임 시청률 비중은 29%에 달했다.
오라일리는 지난 19일 폭스뉴스에서 퇴출됐다. 폭스뉴스의 모기업 21세기 폭스는 "성추행 주장에 대한 철저하고 신중한 검토 끝에 우리는 오라일리가 방송에 복귀하지 않는 쪽으로 당사자와 합의를 봤다"고 밝혔다.
오라일리는 자신의 프로그램에 등장했거나 프로그램 제작을 위해 일했던 여성 여러 명으로부터 성희롱 혐의로 고소당했다.
한편, 여론조사업체 모닝 컨설트가 오라일리 팩터 시청자 661명을 상대로 전화 설문조사를 한 결과, 오라일리 팩터 시청자 중 60%가 오라일리의 폭스뉴스 퇴출에 대해 "정당한 결정"이라고 답했다.
oakchu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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