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인 K팝 팬이 자비로 만든 세월호 추모곡 '같은 하늘에서'
(도쿄=연합뉴스) 김병규 특파원 = K팝을 좋아하는 한 일본인이 자비로 세월호 추모 노래를 만들어 주목받고 있다.
IT업계에 종사하는 일본인 하야시 다케시(林剛·48)씨는 지인인 한국인 강사들, 일본에 유학 중인 한국인 유학생, 음대에 재학 중인 다른 일본인 등과 함께 세월호 추모곡 '같은 하늘에서'를 만들어 23일 유튜브에 공개했다고 26일 밝혔다.
그가 세월호 추모곡을 만들게 된 것은 3년 전 세월호 사고로 숨진 학생들을 추모하고 남겨진 가족들을 위로하기 위해서다.
가수 이승환을 좋아하는 K팝 팬인 그는 SNS를 통해 알게 된 한국 친구들로부터 세월호의 비극을 알게 됐다.
일본 도쿄에서 정기적으로 열리고 있는 세월호 추모 모임에 적극적으로 참석하며 세월호의 아픔을 함께 나누던 그는 자신이 좋아하는 음악을 통해 추모의 메시지를 전하기로 결심했고, 자비를 털고 지인들의 도움을 받아 노래를 만들었다.
노래를 불러준 사람은 친구인 한국어 강사 김다은씨와 지인을 통해 알게 된 한국인 유학생들로, 노래는 유튜브에서 각각이 부른 2가지 버전으로 공개됐다.
하야시 씨는 "세월호 사고를 잊지 않았으면 좋겠고, 앞으로는 그런 참사가 다시 일어나지 않았으면 좋겠다"며 "한일 관계가 최악이라고는 하지만, 나처럼 아픔을 같이 하고 싶어하는 사람도 있다는 것을 한국인들이 알아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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