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정당, '3자 단일화 논의' 준비 착수…劉 "독자완주"

입력 2017-04-25 18:41
바른정당, '3자 단일화 논의' 준비 착수…劉 "독자완주"

투표용지 인쇄 하루前 29일 1차시한, 여론조사 단일화 등 시도할듯

(서울=연합뉴스) 이귀원 김동현 기자 = 바른정당은 25일 전날 심야 의총에서 추진키로 한 유승민 대선후보와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 간 3자 '원샷 단일화' 논의를 위한 준비에 착수했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김무성 의원과 제가 양당(한국당, 국민의당)의 책임 있는 분에게 저희 당의 의총 논의 결과를 설명해 드리고, (단일화) 절차를 논의하는 과정을 적극 밟기로 했다"고 밝혔다.

주 원내대표는 이어진 기자들과의 만남에서 '오늘 당장 한국당, 국민의당과 단일화 문제를 논의할 계획이냐'는 질문에 "다 말씀드리는 것은 적절치 않아 양해를 구한다"면서 구체적인 언급은 피했다.

주 원내대표의 이 같은 언급은 이미 양당과 접촉 시도에 나섰을 가능성과 양당의 반응이 시원치 않았을 가능성을 시사한 것 아니냐는 관측을 낳고 있다.



주 원내대표는 단일화 방법으로 여론조사를, 또 투표용지 인쇄 시작 하루 전인 29일을 1차 단일화 시한으로 각각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바른정당의 3자 후보 단일화 추진에 대해 홍준표 후보는 안철수 후보와의 단일화는 없다고 밝혔다.

국민의당도 즉각 "정치인에 의한 인위적 연대는 거부한다"(손금주 수석대변인), "제안하더라도 논의하지 않겠다"(박지원 상임선대위원장)며 일축했다.

국민의당 측은 또 "바른 정당 측에서 연락이 와도 만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바른정당의 3자 후보 단일화 추진에도 유 후보 본인은 '독자완주'를 분명히 하고 있고, 한국당과 국민의당도 현재로서는 3자 단일화에 대해 거부감이 커 성사 여부는 여전히 극히 불투명하다.

주 원내대표는 대한민국 국민포럼, 범시민사회단체연합 등이 3자 후보단일화를 위해 26일 오후 4시 여의도 켄싱턴호텔에서 개최하기로 한 원탁회의가 성사되면 본인이 참석하겠다고 밝혔다.

주 원내대표는 3자 후보 단일화가 어려울 경우 유 후보와 홍 후보, 또는 유 후보와 안 후보 간 양자 단일화 가능성에 대해 "3자가 단일화하지 않으면 문재인 후보를 이기기 쉽지 않다고 보기 때문에 다른 단일화에 대해서는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주 원내대표는 홍준표 후보가 보수 대통합을 거론하며 대상으로 유 후보와 새누리당 조원진 후보, 통일한국당 남재준 후보를 거론한 데 대해 "홍 후보를 제외한 나머지 2명(조원진, 남재준)은 의미가 없다"고 평가했다.

바른정당 공동선대위원장인 주 원내대표와 김무성 의원이 3자 단일화를 주도하고 정작 유 후보는 독자 완주를 분명히 하고 있는 것과 관련, 주 원내대표는 "완전히 상반되거나 모순되는 것은 아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유 후보는 의총에서 3자 후보 단일화 요구에 분명히 반대했지만 소속 의원들의 거센 요구에 마지못해 "지켜보겠다"는 입장을 밝힌 만큼 유 후보와 바른정당 선대위가 거꾸로 가고 있고, 유 후보 '흔들기'라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주 원내대표는 바른정당이 한국당, 국민의당과 단일화 협상안을 마련해도 유 후보가 응하지 않으면 어떻게 할 것이냐는 질문에 "그때 논의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lkw777@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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