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첫 국산 항공모함 진수 임박…강대국간 경쟁 가열
(홍콩=연합뉴스) 최현석 특파원 = 중국의 첫 자국산 항공모함 진수가 임박하면서 미국, 영국, 인도 등 해군력 강국 간 항모전단 구축 경쟁이 가열되고 있다.
25일 홍콩 영자지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첫 자국산 항모인 001A형' 항모의 진수를 앞둔 중국은 올해 남중국해에서 랴오닝(遼寧)함 항모전단의 훈련을 하는 등 항모전단 전투력 강화에 열을 올리고 있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악천후에도 남중국해 훈련이 항모전단의 전투력을 강화하는 데 중요한 경험을 제공했다고 소식통을 인용해 전했다.
일본 교도통신은 올해 남중국해에서 훈련한 랴오닝함이 유도탄 탑재 구축함 3척과 호위함 3척, 공급선 1척, '젠(殲·J)-15' 함재기, 함재 헬리콥터 여러 대로 전단을 구성했다고 일본 방위성을 인용해 전했다.
001A형 항모도 우크라이나에서 사들인 첫 항모 랴오닝함과 유사하게 전단을 구성할 것으로 관측된다.
중국 군사 뉴스사이트 신랑군사망(新浪軍事網)에 따르면 '001A형' 항모는 052D형 이지스 구축함과 054A형 미사일 호위함, 공격형 잠수함, 대형 보급선, 훈련기인 산잉(山鷹) 자오롄(JL)-9 등을 전단으로 거느리게 된다.
001A형 항모는 젠-15 함재기를 최대 36대까지 실을 수 있도록 갑판 크기를 랴오닝함보다 키웠다.
그러나 이는 항모 10척을 운영 중인 미군에 비하면 미미한 수준이다.
미군의 항모전단은 보통 항모와 병력 7천500명, 장거리 타격 능력을 갖춘 유도탄 탑재 순양함, 공습 방어를 위한 구축함이나 호위함 7∼8척으로 구성된 함대, 적 잠수함과 군함 파괴를 위한 공격형 잠수함 한 척, 탄약 등 보급선 한 척, 항공기 65∼70대 등으로 구성된다.
길이 333m, 배수량 10만1천t의 핵 추진 항모 칼빈슨(CVN 70)함은 지난 2월 남중국해에서 순찰을 개시한 데 이어 이달 초 북한 핵 문제로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한반도로 이동하라는 지시를 받았다.
칼빈슨함 항모전단은 항모 비행단과 유도탄 탑재 구축함 2척, 유도탄 탑재 탑재순양함 등으로 구성됐다.
미 해군 웹사이트에 따르면 항모전단은 상업 선박과 군용선, 해병대 상륙부대 등을 보호하는 데 활용될 수 있다.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은 아시아 회귀 전략에 따라 2020년까지 해군력의 60%를 아시아·태평양 지역에 집중하기로 했으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유세 때 첨단 전투함 80척을 건조하고 군 외형과 병력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한때 세계 최강 해군을 보유했던 영국은 2014년 6만7천t급 HMS 퀸엘리자베스함을 진수했으며 2021년 실전 배치할 예정이다.
HMS 프린스 오브 웨일스함도 HMS 퀸엘리자베스함과 약 2년 간격을 두고 건조 중이다.
이들 항모는 36 F35B 스텔스 전투기 F-35B 36대와 멀린(Merlin) 헬리콥터 4대,
무장헬기 치누크, 아파치 등을 싣도록 설계됐다.
영국 항모전단은 스텔스기, 항모 비행단, 구축함, 순양함, 잠수함 등으로 구성된다.
인도는 2013년 러시아로부터 인계받은 4만5천570t급 INS 비크라마디티아함을 운영 중이다. 첫 자국산 항모인 4만t급 INS 비크란트함을 2023년 완공할 예정이다.
인도 일간지 타임스오브인디아는 INS 비크란트함이 헬리콥터를 포함해 항공기 30대를 보유할 것이라고 작년 보도했다.
미국 외교·안보전문 매체 더디플로맷에 따르면 인도는 6만5천t급의 핵 추진 항모 INS 비샬함도 건조 중이다. INS 비샬함은 항공기 55대를 탑재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harriso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