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표심 모이는 사전투표…육군훈련소·대학가 '북적'(종합)
지난해 20대 총선 전국 1위 논산 연무읍…2위는 대전 온천2동
(대전=연합뉴스) 이재림 기자 = 다음 달 9일 제19대 대통령 선거가 나들이 철이자 징검다리 연휴를 끼고 치러지면서 사전투표(5월 4∼5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적지 않은 유권자가 사전투표를 통해 한 표를 행사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2014년 제6회 전국동시 지방선거 때 본격 도입된 사전투표는 투표 닷새 전부터 이틀간 전국 읍·면·동에 설치된 사전투표소에서 투표하는 제도다.
신분증만 있으면 자신의 주소지와 상관없이 전국의 모든 사전투표소에서 한 표를 행사할 수 있다.
지난해 4월 치러진 20대 총선에서는 사전투표율이 전체 투표율의 12.2%를 차지해 성공적으로 자리 잡았다는 평가를 받았다.
특징은 19세(18.1%)와 20대(17.9%) 등 청년층의 참여가 두드러진 반면 30대부터는 60대를 제외한 모든 연령층에서 전체 평균 투표율을 밑돌았다는 점이다.
이는 선거 당일 주민등록 주소지에서 투표하기 어려운 상당수 젊은층이 사전투표제 덕에 소중한 권리를 행사했다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실제 2016년 총선 사전투표자 수 전국 1·2위 지역은 이런 경향을 방증한다.
전국 1위는 육군훈련소가 위치한 충남 논산 연무읍 제2사전투표소다. 1만2천383명이 사전투표소인 연무문화체육센터를 찾아 줄지어 투표했는데, 대부분 군인이었다.
당시 연무읍 제2사전투표소에 사전투표사무원으로 배치된 논산시청 오현숙 주무관은 26일 "사전투표 기간 오전 오후 할 것 없이 강당이 꽉 차 온종일 긴장한 채 업무를 했다"며 "2014년 지방선거 이후 두 번째 사전투표였기 때문인지 아무런 문제 없이 수월하게 마무리했다"고 말했다.
사전투표자가 두 번째로 많았던 곳은 대전시 유성구 온천2동 사전투표소다. 9천927명이 찾았는데, 투표소인 유성구청 강당이 온종일 붐볐다.
인근에 한국과학기술원(KAIST), 충남대, 한밭대, 목원대 등이 있어 다른 지역 출신 학생과 교직원이 많이 참여한 것으로 유성구선관위는 분석했다.
선관위는 이번 대선의 경우도 상황이 비슷할 것으로 예상하고, 지난해 총선 때보다 면적이 2.5배가량 큰 어은중 체육관으로 사전투표소를 변경하기로 했다.
사전투표운용장비 14대(예비 포함)와 사전투표사무원 32명(사전투표관리관 포함) 등으로 시설과 인원도 늘렸다.
26일 오후 2시 어은중 체육관에서 대학생 100여명을 초청해 '사전투표 모의 체험행사'도 했다.
유성구선관위 관계자는 "관내·외 투표자를 구분해 실제와 동일하게 진행했다"며 "모의체험 후 투표인증 샷을 소셜미디어로 홍보하면 작은 기념품도 줬다"고 말했다.
이날 체험행사에 참여한 성혜정(20·여)씨는 "제 의견이 우리나라의 미래를 결정하는 데 반영된다는 점에서 반드시 투표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며 "사전투표 당일에 친구들과 함께할 수 있는 분위기가 만들어질 것 같아서 기대가 된다"고 소감을 밝혔다.
선관위는 전국 어디서나 투표할 수 있는 사전투표 제도에 많은 유권자가 참여할 것을 당부했다.
walde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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