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측, '정권연장 연대' 프레임으로 安 공격하며 정책선거 강조

입력 2017-04-25 17:13
수정 2017-04-25 17:23
文측, '정권연장 연대' 프레임으로 安 공격하며 정책선거 강조

'3자 단일화' 맹공…"安 '양손에 떡'이 '양날의 칼'됐다"

"서민소통 캠페인으로 전환해 정책 전달 유세할 것"

(서울=연합뉴스) 박경준 기자 =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대선후보 측이 대선의 새로운 변수로 떠오른 자유한국당·국민의당·바른정당간 3자 후보 단일화 가능성에 이원화 전략으로 대응하는 모습이다.

선대위는 각종 여론조사에서 지지율 2위를 달리는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후보에 맹공을 퍼부어 '정권연장 연대' 프레임으로 안 후보를 공격하면서 문 후보 자신은 정책선거 행보에 나서겠다는 전략이다.

문 후보 측은 25일 바른정당이 유승민 후보와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 안 후보 간 3자 단일화를 제안한 것을 두고 "국정농단 세력의 정권연장 연대"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전병헌 전략본부장은 "그런 연대가 이뤄진다면 정권교체를 열망하는 지지층이 투표로 확실하게 판정해줄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문 후보 측의 전략에는 진정한 정권교체를 이룰 적임자는 오직 문 후보라는 점을 강조해 야권 지지층의 결집을 꾀하겠다는 의도가 담긴 것으로 보인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에 반대했던 세력과도 손을 잡는다'는 프레임으로 안 후보를 지지하는 진보적 성향의 표를 뺏어오는 동시에 국민의당으로의 정권교체는 진정한 의미의 정권교체가 아니라는 점을 각인시키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문 후보 측은 보도 참고자료를 내고 "안 후보가 '김대중·노무현'과 보수 세력에 모두 구애를 하는 '양손의 떡' 행보를 하다가 이것이 파탄 나자 '양날의 칼'을 쥔 꼴이 됐다"며 안 후보의 정체성이 모호하다고 지적했다.

문 후보 측은 전날만 해도 10건 내외였던 안 후보에 대한 공세성 논평을 4건으로 줄이는 등 공세 기조의 변화를 꾀하는 듯했다.

박빙이었던 안 후보와의 지지율 격차가 벌어지는 양상에서 '네거티브성' 공세보다는 문 후보의 비전을 보여주는 게 효과적이라는 생각 때문이었다.

그러나 '3자 단일화'가 2주 앞으로 다가온 선거의 최대 변수로 떠오르면서 문 후보 진영이 생각하는 '정권교체 세력 대 정권연장 세력' 구도를 명확히 해야 한다는 판단에 따라 하루 만에 이런 기조를 철회한 것으로 해석된다.

다만 '3자 단일화' 비판에만 초점이 맞춰지면 '준비된 대통령' 이미지를 알리는 데 장애가 될 수 있어 문 후보는 캠프 차원의 대응과 별도로 유세 등에서 차별화한 메시지를 내는 데 주력할 방침이다.

전병헌 전략본부장은 "지난 한 주 당원과 지지자의 사기 진작과 기세에 초점을 맞춰 유세했다면 이번 주부터는 서민의 고단한 삶을 이해하고 소통하는 캠페인으로 전환한다"며 "골목길 중심의 정책 전달 유세를 펼 것"이라고 설명했다.



kjpar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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