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후, 버라이즌에 팔려도 CEO는 2천100억원 받는다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야후가 5년간의 좌충우돌 끝에 버라이즌에 핵심 인터넷 사업을 팔게 되더라도 머리사 메이어 야후 CEO는 2천억 원이 넘는 거액을 챙기게 될 전망이다.
야후가 버라이즌과의 매각 협상과 관련해 주주들에게 보낸 서한에 따르면 메이어 CEO는 1억8천600만 달러(약 2천100억원) 상당의 보상금을 받게 될 것이라고 뉴욕타임스(NYT)가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는 24일 야후 주식 마감 가격인 주당 48.15달러로 메이어 CEO가 받은 주식과 스톡옵션, 제한부 주식 등의 가치를 환산한 것이다. 메이어 CEO가 지난 5년간 받은 연봉과 보너스, 이미 매각한 주식 등은 제외했다.
포털사이트의 원조 격이었던 야후가 핵심 인터넷 사업을 판매한다는 것은 사실상 메이어 CEO의 경영이 실패했다는 의미다.
그런데도 메이어 CEO의 보상금이 이처럼 규모가 커진 것은 야후의 주가가 최근 5년 사이에 대폭 올랐기 때문이다.
야후의 이메일·뉴스·검색 등 핵심 인터넷 사업은 메이어 CEO를 영입한 이후에도 내리 제자리걸음을 했지만, 투자 부문에서는 성공적인 성과를 거뒀다.
야후가 보유한 중국 전자상거래업체 알리바바(阿里巴巴)의 지분 가치는 440억 달러나 된다. 야후는 소프트뱅크와 공동출자해 설립한 야후 재팬의 지분 95억 달러 어치도 갖고 있다.
또 2015년 3월에는 현재 실리콘밸리에서 가장 주목받는 기업인 스냅의 주식 230만주를 주당 10.86달러에 샀는데, 그후 스냅이 액면분할을 하면서 야후의 보유량은 갑절로 늘었다. 올해 3월 기업공개(IPO)를 한 스냅의 현재 주가는 21.20달러로, 야후가 보유한 지분가치는 총 9천800만 달러로 불어났다.
이 결과 2012년 메이어 CEO가 구글을 떠나 야후에 자리를 잡은 이후로 5년 만에 주가가 208%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야후는 인터넷 사업부문을 매각한 이후 남은 사업을 묶어 사명을 '알타바'로 바꿀 계획이며 야후 재팬과 알리바바 지분도 매각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야후 주주들은 6월 8일 44억8천만 달러를 받고 미국 최대 이동통신사인 버라이즌에 핵심 인터넷 사업을 매각할 것인지를 결정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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