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후보들, '바다 건너' 유권자 마음잡기 경쟁
재외국민투표 막 올라…페이스북·유튜브 'SNS 선거운동' 치열
(서울=연합뉴스) 고상민 서혜림 이슬기 류미나 최평천 기자 = 5·9 대선 재외투표가 25일 시작되면서 5당 대선후보들이 재외국민 유권자의 마음을 잡기 위해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다.
후보들은 주로 페이스북이나 트위터, 유튜브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한 선거운동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인터넷 미디어를 통해 압축적으로 메시지를 전달하는데 주력한다는 전략이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 측은 일찌감치 SNS를 이용한 선거운동에 나섰다.
문 후보는 이날 페이스북에서 "재외국민 정책의 최우선은 안전이다. 외국에 체류하는 국민의 안전확보 방안을 강화하겠다"며 재외국민의 지지를 호소하기도 했다.
문 후보 측은 해외에 포진한 당 조직을 중심으로 '투표 인증샷' 캠페인도 벌이고 있다.
세계 각국의 투표소 앞에서 유권자가 찍은 사진들을 인터넷상에 공유하도록 하면서 투표 분위기를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또 문 후보가 출연한 '재외국민 선거 독려 동영상'을 페이스북, 유튜브뿐만 아니라 재외국민들이 모인 각종 인터넷 커뮤니티에도 게재하고 있다.
선대위 측 관계자는 "재외동포 중엔 젊은층이 많아 문 후보에 대한 높은 지지를 기대해볼 만하다"면서 "세계 각국의 투표 분위기를 국내로까지 확산하는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 측은 SNS와 같은 뉴미디어는 물론이고 전화나 이메일과 같은 전통적 방식도 적절히 혼용하고 있다.
안 후보 측은 재외국민투표와 관련한 별도의 페이스북 계정을 만들어 현지 유권자들의 자발적인 지지 영상을 소개하고 있다.
해외 유권자들이 지지 영상을 국민의당 측에 제공하면 적절히 편집해 해당 페이스북에 올리는 방식이다. 선관위 관계자는 "세계 각지에서 유권자들이 직접 찍어 보내온 영상물이 쇄도하고 있다"며 "아직 편집을 마치지 못한 것들이 수두룩하다"고 말했다.
또 안 후보 측은 현지 한인회 등의 협조를 받아 전화나 이메일을 통한 안 후보 지지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 공식선거운동 이전에는 전화 등을 통해 재외국민 투표 요령에 대한 홍보 메시지를 보내기도 했다.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 측은 아리랑TV 등 재외국민들이 많이 보는 방송 매체나 현지 언론 등의 인터뷰를 통해 홍 후보의 공약을 알리는 데 주력하고 있다.
재외동포청 설립, 한글학교 지원, 모국 연수 등 재외동포 사회의 숙원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는 정책을 앞세워 재외국민 표심을 사로잡는다는 전략이다.
이와 함께 페이스북 등 SNS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캠프 관계자는 "재외동포 참정권 제한이 위헌이라는 헌법소원을 한 당사자가 홍준표 후보다. 이미 재외동포 사회에서 홍 후보에 대한 관심이나 인지도는 높은 편"이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 측은 신생정당인 만큼 해외에서 조직적인 선거운동은 어렵다고 보고 각종 온라인 미디어를 최대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후보자의 유세 활동을 매일 페이스북 라이브를 통해 중계하고, 동시에 유 후보의 최대 강점으로 여겨지는 TV토론 영상 등을 편집해 동영상 공유 사이트인 유투브 등에 게시하는 방식 등이다.
선대위 관계자는 "신생정당으로서 지금 당장 재외국민들을 접촉해 후보를 알리는 활동을 하기에는 한계가 있지만, 요즘 유권자들은 투표에 대한 의사결정을 하는 과정에서 다양한 수단을 활용하고 있어서 충분히 극복해낼 수 있다"고 말했다.
정의당 심상정 후보 측도 페이스북과 동영상 공유 사이트인 유튜브 등 SNS를 통해 재외국민들에게 적극적인 투표를 독려하고 있다.
심 후보의 공식 유튜브 계정에 심 후보의 정책과 비전을 압축적으로 담은 영상을 공개해 세계 어디서나 시청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정의당 선대위 한창민 대변인은 "정의당이 (재정 등의) 역량이 많지 않아서 다른 방식의 홍보는 어렵다"며 "좋은 콘텐츠를 통해 몸은 떨어져 있더라도 대한민국을 새롭게 만드는데 모범적으로 나서달라고 촉구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심 후보는 이날 "재외국민이 자랑스러워하는 조국을 만들겠다"며 해외에서도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해 달라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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