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A 취리히클래식에선 올림픽 금·은메달이 같은 편
팀매치 방식…로즈·스텐손 '최강조'
(서울=연합뉴스) 권훈 기자= 지난해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남자부 골프에서 금메달과 은메달을 나눠 가진 저스틴 로즈(잉글랜드)와 헨리크 스텐손(스웨덴)이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우승 트로피를 목표로 함께 뛴다.
둘은 27일(한국시간) 오후부터 미국 루이지애나주 뉴올리언스의 루이지애나 TPC(파72)에서 열리는 PGA투어 취리히 클래식에 팀을 이뤄 출전한다.
이 대회는 올해부터 선수 2명이 짝을 이뤄 포섬 경기 2라운드, 포볼 경기 2라운드로 순위를 가리는 방식으로 치른다.
1, 3라운드는 두 선수가 번갈아 1개의 볼을 치는 포섬이고 2, 4라운드는 두 선수가 각자 볼로 경기해 더 좋은 스코어를 팀 성적으로 삼는 포볼이다.
우승자는 두 명이지만 똑같이 2년 동안 PGA투어 출전권을 부여하고 상금도 102만2천400달러씩 받는다.
두명 모두 전년도 투어 대회 우승자만 출전하는 챔피언스 오브 토너먼트와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PGA챔피언십 등에 출전 자격을 준다.
다만 세계랭킹 포인트는 없다.
PGA투어에서 이런 팀 매치 방식 경기는 1981년 월트 디즈니 월드 팀 챔피언십 이후로 자취를 감췄다가 36년 만에 부활했다.
혼자만 잘 친다고 우승할 수 없기에 짝을 잘 고르는 게 중요하다.
로즈와 스텐손은 40개 팀 가운데 최강으로 꼽힌다. 둘은 실력도 최정상급이지만 이미 두차례 라이더컵에서 환상의 호흡을 과시한 바 있다.
2014년 라이더컵 때 둘은 포볼 경기에서 3승무패라는 기록을 남겼다.
인천에서 열린 2015년 프레지던츠컵 때 짝을 이뤄 치른 포볼과 포섬 경기에서 4승무패의 전적을 올린 브랜던 그레이스와 루이 우스트히즌(이상 남아공) 커플도 강력한 우승 후보다.
세계랭킹 3위 제이슨 데이(호주)는 세계랭킹 9위 리키 파울러(미국)가 손잡고 시즌 첫 우승 사냥에 나선다.
'코리언 듀오'도 3팀이나 출전한다.
동갑 친구 안병훈(26)과 노승열(26)이 호흡을 맞췄다. 노승열은 2014년 이곳 루이지애나 TPC에서 스트로크 플레이 방식으로 치른 취리히 클래식에서 우승한 적이 있어 코스에 자신감이 있다.
맏형 최경주(47)는 위창수(42)를 불러 팀을 꾸렸다. 최경주는 2002년 이 대회에서 한국인 최초로 PGA투어 우승을 차지하는 역사를 만들었다. 하지만 당시 대회 코스는 루이지애나 TPC가 아니라 인근 잉글리시턴 골프장이었다.
최근 PGA투어에서 한국 선수 가운데 가장 눈부신 성적을 내는 강성훈(30)은 막내 김시우(22)와 짝을 지었다.
포섬과 포볼 방식 경기 경험이 적은 '코리언 듀오'는 우선 컷 통과가 당면 목표다.
1, 2라운드 성적에 따라 80개 팀 가운데 상위 35개 팀만 3, 4라운드에 진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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