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계와 두향의 애절한 사랑…단양에 스토리텔링 공원
(단양=연합뉴스) 공병설 기자 = 충북 단양군은 퇴계 이황(1501∼1570)과 관기(官妓) 두향의 사랑 이야기를 주제로 한 스토리텔링 공원을 조성했다고 25일 밝혔다.
단양군 단성면 장회나루 언덕 400여㎡에 조성된 공원에는 뒤춤에 매화꽃을 들고 선 퇴계와 그의 앞에 다소곳이 앉아 거문고를 타는 두향의 청동상이 들어섰다.
두 사람의 만남부터 이별까지 과정을 테마별로 담아낸 12개의 입석도 세웠다.
매화나무에 물을 주고 소원을 비는 소원석, 추억을 새길 수 있는 매화 문양의 액자 포토존도 설치됐고, 바닥 곳곳에 조명을 설치해 야간 관람도 할 수 있다.
단양 지역에는 퇴계와 두향이라는 이름의 기생이 애절한 사랑을 나눴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이황은 1548년 단양군수로 부임할 즈음 잇단 불행을 겪는다.
사별한 첫 부인에 이어 맞은 두 번째 부인도 세상을 뜨고 둘째 아들마저 요절했다.
아버지처럼 따르던 친형을 을사사화(1545)로 잃은 터여서 충격이 더욱 컸던 퇴계는 단양에서 기녀 두향을 만났다고 한다.
두향은 세조 시절 금성대군이 단종 복위를 도모할 때 참여한 사대부 가문 출신으로 미모는 물론 거문고와 시문이 뛰어나고, 매화에도 조예가 깊었다고 한다.
매화를 좋아한 퇴계는 단양의 절경을 즐기며 두향과 시를 논했고, 두 사람은 이내 사랑에 빠진다.
그러나 형이 충청감사로 발령 나는 바람에 퇴계는 열 달 만에 경상도 풍기군수로 옮겨 두향과 애달픈 이별을 하게 된다.
두향은 이후 관기 생활을 정리하고 평생 수절하며 지냈다고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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