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군 초계기, 지난달 동해서 러시아 잠수함 추격전
수면 위로 부상시켜…軍, 러 태평양함대사령부에 항의 서한 발송
(서울=연합뉴스) 김귀근 기자 = 우리 해군 해상초계기(P-3CK)가 지난달 말 동해에서 러시아 재래식 잠수함을 탐지해 추격전을 펼쳤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해군은 러시아 태평양함대사령부에 항의 서한까지 발송한 것으로 드러났다.
군의 한 소식통은 25일 "지난달 22일 울릉도 남쪽 동해 공해상에서 한미 연합훈련 중이던 해군 함정과 해상초계기가 잠수함으로 의심되는 물체를 탐지해 70여 시간가량 추격전을 펼쳤다"면서 "이 잠수함은 수면 위로 부상했고, 러시아의 킬로(KILO)급 잠수함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킬로급 잠수함은 배수량 3천여t, 길이 72.6m, 폭 9.9m, 승무원 52명이며, 어뢰 발사관 6문, SS-N-27 잠대함 미사일 등으로 무장하고 있다.
동해는 '잠수함 천지'로 불릴 정도로 한반도 주변국 잠수함들이 많이 활동한다. 이곳에서 다른 나라 잠수함이 해군의 추격을 받고 물 위에 떠 오른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소식통은 "이번 사건으로 해군에서 러시아 태평양함대사령부에 항의 서한을 발송했다"면서 "러시아 측으로부터 훈련 중이었다는 취지의 통보를 받은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해군은 1997년 11월 서해 소흑산도 근해에서 발생한 중국의 '밍(明)급' 잠수함을 추격했던 사례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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