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폭스뉴스"…인기진행자 숀 해니티도 '성추문' 논란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김종우 특파원 = 잇단 성추문 의혹에 휩싸인 미국의 보수 성향 뉴스채널 폭스뉴스에서 이번에는 인기 토크쇼 진행자 숀 해니티(56)가 성희롱 논란에 휩싸였다.
24일(현지시간) 미국 언론들에 따르면 보수 성향의 블로거 데비 슐레슬(48)은 지난 22일 인터넷 팟캐스트 뉴스에 출연해 "해니티가 디트로이트에서 열린 토크쇼 전후로 2차례에 걸쳐 자신이 묵는 호텔로 가자고 졸랐다"고 주장했다.
그녀의 폭로는 폭스뉴스의 간판 앵커 빌 오라일가 성추문 파문으로 해고된 뒤 며칠 만에 나온 것이다. 폭스뉴스로서는 로저 에일스 전 회장과 오라일리에 이어 세 번째 성추문 의혹에 휩싸인 셈이다.
슐레슬은 "해니티는 당시 토크쇼를 앞두고 서점에서 열린 자신의 책 사인회에 나를 불러 옆에 세워놓았다"면서 "그 상황이 너무 이상해 토크쇼 준비를 위해 간다고 했더니 해니티가 '내 호텔로 가자'고 해 거절했다"고 했다.
폭스뉴스에 패널로 자주 출연한 슐레슬은 "토크쇼가 끝난 뒤에도 해니티가 자신의 호텔방으로 가자고 해 재차 거절했다"고 부연했다.
그녀는 이어 "그 사건 이후 나는 해니티가 진행하는 쇼에 출연하지 못했고 그는 내게 전화를 해 윽박을 지르기도 했다"면서 "내가 해니티 쇼에 출연하지 못한 것은 그의 요구를 들어주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에 해니티는 슐레슬의 주장을 강하게 부인하면서 자신을 근거 없이 모략한 그녀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하겠다고 반발했다.
해니티는 "그녀의 말은 100% 거짓이며 완전히 조작된 얘기"라며 "그녀는 오랜 기간 나를 비방해온 전력이 있다. 나의 인내심은 끝이 났고 그녀를 무고 혐의로 고소할 것"이라고 했다.
실제로 슐레슬은 지난 2007년 해니티가 자신의 칼럼을 표절했다고 비난한 데 이어 해니티가 군 가족을 위한 자선모금 행사 비용을 개인적 용도로 사용했다고 폭로한 바 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의 열렬한 지지자인 해니티는 지난 대선 과저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멕시코인들은 강간범들"이라는 막말을 했을 때에 "나도 동의한다"면서 적극적으로 두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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