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안보리 결의 위반하는 北 도발행동 단호히 비난"
외무부 비확산국장…"北-서방 모두 외교적 협상 준비 안된듯"
(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러시아 외무부 고위 관계자가 24일(현지시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의 대북 결의를 위반하는 북한의 도발적 행동을 비난하고 나섰다.
미하일 울리야노프 외무부 비확산·군비통제국 국장은 이날 현지 '로시야 시보드냐' 통신사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북한 문제와 관련한 질문을 받고 "(북한의 도발 행동은) 심각한 우려를 불러일으키는 계기가 되고 있다"며 "러시아는 유엔 안보리 결의를 위반하는 북한의 과시적 행동을 단호히 비난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는(북한의 행동은) 아주 비정상적인 것이며 단호한 비난을 받을만하다"고 덧붙였다.
울리야노프 국장은 이어 "러시아와 중국은 관련국 모두에 협상으로 복귀할 것과 한반도 지역에 대한 군사력 강화 조치를 자제할 것을호소하고 있지만, 현재로선 서방도 북한도 사태의 외교적 해결 노력에 응할 준비가 돼 있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유감스럽지만, 지금으로선 위기 상황에서 벗어날 믿을만한 해법은 누구에게도 없는 것 같다"고 우려를 표시했다.
러시아 측의 이 같은 입장 표명은 북한이 25일 창군절을 맞아 6차 핵실험이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실험 등의 도발에 나설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점쳐지는 가운데 미국의 핵 추진 항공모함 칼빈슨함 전단과 일본 해상자위대 호위함들이 서태평양에서 연합훈련을 하고 중국 공군 전폭기가 비상대기하는 등 한반도를 둘러싼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는 시점에 나왔다.
한편 박노벽 러시아 주재 한국 대사는 이날 현지 시사주간지 '엑스페르트'에 게재된 인터뷰 기사에서 "러시아는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 결의 2270호와 2321호 등의 채택과 철저한 준수, 이행에 있어서 역할을 해오고 있다"면서 "6자회담 당사국으로서 러시아가 한반도 문제 해결에서 계속 건설적 역할을 해주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박 대사는 "지난 12일 모스크바 미-러 외무회담에서 북한이 비핵화 협상 테이블로 나오도록 하기 위한 러시아의 건설적 역할에 대해 논의한 것을 높게 평가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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