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수도 상주…이제는 6차산업 메카 꿈꾼다

입력 2017-04-24 17:33
농업수도 상주…이제는 6차산업 메카 꿈꾼다

곶감·육계 등 전국 1위…가공·유통 융합해 고부가가치 노려

고속도로 교차하는 교통 중심지…체험형 사업 추진



(상주=연합뉴스) 손대성 기자 = 곶감 하면 떠오르는 고장은 단연 경북 상주다.

상주에는 쌀도 많이 난다.

예전에는 양잠을 위해 누에고치도 많이 먹였다.

하얀 가루가 붙은 곶감, 하얀 쌀, 하얀 누에고치.

이 세 가지가 많이 난다고 해서 붙은 이름이 '삼백의 고장'이다.

상주는 곶감, 시설 오이, 양봉, 육계 생산량이 전국 1위다.

농가인구는 3만4천304명으로 전국 2위, 사육하는 한우도 전국 2위다.

농산물 총수입이 1조2천억원을 넘는다.

경북을 넘어 한국을 대표하는 농업생산기반을 갖췄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를 바탕으로 상주시는 2011년 '대한민국 농업수도'를 선포하기에 이르렀다.

상주는 농특산물을 생산하는 1차산업, 제조·가공하는 2차산업, 유통·판매·관광 등 서비스를 창출하는 3차산업을 두루 갖추고 있다.

1∼3차 산업을 융합해 높은 부가가치를 만드는 6차산업을 활성화하려는 목표가 허황하다고 볼 수 없는 이유다.

게다가 중부내륙고속도로와 영덕∼상주∼청주고속도로가 교차하는 교통 중심지다.

올해 안으로 상주∼영천 고속도로도 개통한다.

서울에서 120분, 부산에서 140분, 대구에서 50분, 대전에서 60분, 경북 신도청 소재지에서 25분이면 닿을 수 있다.

시는 사통팔달한 교통망을 바탕으로 6차산업 메카를 꿈꾼다.

이런 교통망으로 농특산물을 사기 위해 소비자가 상주를 찾으면 우수한 가공업체도 몰리기 마련이다.

그렇게 되면 농산물을 활용한 다양한 체험·교육공간도 들어선다.

결국 다양한 기반을 갖춰 농가소득을 올리는 것이 농업수도의 목표다.



상주시는 2015년 상반기에 조직 개편으로 유통마케팅과를 신설하고 6차산업담당을 신설했다.

무엇보다 농산물 유통이 핵심이라고 판단해 국내외 주요 박람회에 참여하고 자매결연기관이나 대형유통업체, 출향 기업을 상대로 대대적인 판촉활동을 폈다.

그 결과 2015년 41억원, 2016년 42억원의 판촉실적을 올렸다.

지난해엔 곶감, 포도, 쌀, 조미김 등을 외국에 팔아 286억원의 수출실적을 거뒀다.

여기에 올해 1월 서울시, 영덕군과 상생발전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고 서울 청계천광장, 영덕 강구농협 및 영해 사랑애휴게소 하나로마트에 농특산품 판매장을 개설했다.

대형유통업체인 전국 이마트 매장에 상주 딸기 전량을 납품하고 올해 2월에 대대적인 홍보행사로 딸기 우수성을 전국에 알렸다.

지난해부터 농산물 마케팅 전문가 양성교육과정을 만들어 급변하는 농산물 유통에 대비한 농가대상 교육을 돕고 있다.

올해 농산물 통합마케팅지원, 시설·장비지원으로 유통 구조를 개선한다.

시는 6차산업 중간 매개체가 되는 중요 산업인 가공산업을 위해 새 농식품개발, 곶감 가공품 건조기 지원, 소규모 농식품 가공시설 지원에도 힘을 쓴다.

경북농업 6차산업 활성화지원센터에서 추진하는 농촌융복합산업(6차산업) 인증 사업자를 현재 6곳에서 10곳 이상으로 육성한다.

이정백 상주시장은 "국내 판촉은 물론 수출시장을 확대하고 6차산업을 활성화해 농업 선도도시가 되도록 만들겠다"고 말했다.

sds12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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