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는 소화기' 초기화재 진압 효자 노릇 '톡톡'
(광주=연합뉴스) 송형일 기자 = "화재는 소방차 오기 전에 소화기를 뿌리는 초기 진화가 정말 중요합니다."
광주시소방안전본부는 24일 소방차가 오기 전에 조금이라도 빨리 불을 끌 수 있도록 눈에 잘 띄는 곳에 설치한 이른바 '보이는 소화기'가 제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18일과 19일, 전통시장과 골목길에서 발생한 2건의 화재가 이 '보이는 소화기' 덕분에 초기에 진압됐다고 덧붙였다.
18일 오후 12시 50분께 서구 양동시장 건어물 상가에 전선 합선으로 불이 났으나 상인 3명이 인근에 설치된 보이는 소화기 6개를 이용해 재빠르게 불을 껐다.
19일 오후 4시께 서구 용두동에 단독주택에서 불이 났으나 주민들이 발견, 소화기로 꺼 큰불로 번지는 것을 막았다.
화재 시 '골든타임'으로 불리는 5분 내 초기 진화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광주소방본부 관계자는 "이번 사례는 화재 초기에 소화기 한 대가 소방차 한 대와 맞먹는 위력을 발휘한다는 것을 입증한 셈이다"고 말했다.
광주소방본부가 설치한 보이는 소화기는 모두 1천628개.
양동시장 등 전통시장 24곳에 1천556개, 길이 좁아 소방차 통행이 어려운 소방활동 장애지역 31곳에 62개가 설치됐다.
하지만 소규모 영세상가 밀집지역이 적지 않는 데다 단독주택 지역도 많아 소화기 확대 설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마재윤 광주소방안전본부장은 "보이는 소화기에 대한 효율적인 관리와 사용법, 응급처치교육 등을 수시로 하는 등 작은 소화기가 화재 초기 진압 소방수 역할을 하도록 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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