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윙백 아쉬움 뒤로' 손흥민, 26일 C.팰리스전 20호골 정조준
EPL 4경기 연속골…2015년 데뷔골 '추억' 상대 역사 도전
(서울=연합뉴스) 김태종 기자 = '다시 정규리그다'
손흥민(토트넘)이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 결승 좌절의 아쉬움을 뒤로 하고 다시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에서 역사적인 시즌 20호골에 도전한다.
손흥민은 지난 23일(이하 한국시간) 영국 런던 리버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첼시와 FA컵 준결승에서 수비인 윙백으로 나서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했다.
페널티박스 안에서 반칙하는 바람에 실점으로 이어진 페널티킥을 허용했고, 제대로 된 슈팅 하나 날리지 못하면서 득점포를 가동하지 못했다. 소속팀은 2-4로 져 결승행에 실패했다.
손흥민은 첼시전 패배의 아픔을 딛고 다시 정규리그에 집중한다.
남은 경기는 6경기. 그 첫 상대는 이청용이 속한 크리스털 팰리스다.
토트넘은 26일 오전 4시 영국 런던 셀허스트 파크에서 열리는 2016-2017 프리미어리그 크리스털 팰리스와 33라운드 경기를 가진다.
이날 손흥민의 선발 출전은 유력하다.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이 첼시전에서 스리백(3-4-2-1)을 썼다가 낭패를 본 만큼 다시 포백(4-2-3-1) 전술을 사용할 가능성이 크다.
그렇게 되면 손흥민은 자신의 자리인 2선 공격수로 돌아온다.
손흥민은 현재 정규리그에서 4경기 연속골(5골)을 기록하고 있다.
1일 번리를 상대로 1골, 6일 스완지시티전에서 1골을 터뜨렸다. 8일 왓퍼드전에서는 2골 1어시스트를 기록한 뒤 15일 본머스전에서도 1골을 추가했다.
손흥민이 다시 한 번 골을 터뜨리면 새로운 한국 축구의 역사를 새롭게 쓰게 된다.
'레전드' 차범근의 한국인 선수 유럽 무대 한 시즌 최다골(19골) 기록은 물론 '영원한 캡틴' 박지성의 한국인 EPL 통산 최다득점(8시즌·27골)을 뛰어넘는다.
또 자신의 유럽 무대 한 시즌 정규리그 최다골(2012-2013시즌 12골) 기록도 갈아치우게 된다. 아울러 정규리그 연속골도 5경기로 늘리게 된다.
손흥민은 정규리그 12골을 포함해 FA컵 6골,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골 등 올 시즌 19호골을 기록 중이다.
크리스털 팰리스의 전력이 최근 만만치 않은 점은 다소 부담이다.
이청용이 전력에서 사실상 제외된 크리스털 팰리스는 한때 강등권 위기에 놓였다가 강호들을 잇달아 제압하며 기세를 올리고 있다.
지난 24일 리버풀을 상대로 원정 경기에서 2-1로 승리했다. 지난 11일에는 아스널을 3-0으로 완파했고, 1일에는 선두 첼시의 발목도 2-1로 잡았다.
그러나 손흥민은 크리스털 팰리스를 상대로 좋은 기억이 있다.
EPL 데뷔골을 신고했던 상대 팀이 바로 크리스털 팰리스이기 때문이다. 손흥민은 2015년 9월 20일 정규리그에서 1-0의 결승골을 터뜨리며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손흥민이 이번 경기에서 '차붐'을 넘어설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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