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대통령, 자국 동부에 유엔평화유지군 파견 촉구
美 국무와 전화통화서…OSCE 휴전감시단 美요원 폭사 사고 뒤 통화
(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우크라이나가 자국 동부 지역(돈바스 지역)에서 계속되고 있는 정부군과 친러시아 분리주의 반군 간 대치 상황과 관련 해당 지역에 유엔 평화유지군 파견을 서둘러 줄 것을 촉구했다.
현재 해당 지역에는 유럽안보협력기구(OSCE) 소속 휴전감시단이 파견돼 정부군과 반군 간 휴전 합의 이행을 감시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대통령 공보실은 23일(현지시간) "페트로 포로셴코 대통령이 이날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과의 전화통화에서 돈바스 지역에 유엔 평화유지군을 파견하는 문제에 대한 검토를 활성화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고 전했다.
보도문에 따르면 양측은 이날 통화에서 지난 18일 이루어진 러·우크라·독일·프랑스 4자 정상 간 전화회담과 지난 12일 모스크바 미-러 외무회담 결과에 대해 논의했다.
양측은 또 양국 간 전략적 파트너십 강화 문제, 고위급 회담을 포함한 양국 교류 일정 등도 협의했다.
포로셴코 대통령은 특히 이날 OSCE 휴전감시단 차량 폭발로 미국인 요원 1명이 숨진 데 대해 애도의 뜻을 표하고 휴전감시단 활동에 대한 반군 측의 방해를 비난했다고 보도문은 전했다.
미 국무부도 이날 자체 보도문을 통해 틸러슨 국무장관과 포로셴코 대통령 간 전화통화 사실을 소개했다.
국무부는 "미국 측의 요청으로 이루어진 이날 통화에서 틸러슨 장관이 우크라이나의 주권과 영토적 통합성에 대한 미국 측의 확고한입장을 거듭 확인했으며 러시아가 크림반도를 우크라이나에 돌려주고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 분쟁 개입을 중단하지 않는 한 미국의 대러 제재는 계속 유지될 것임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틸러슨은 또 미국이 러시아와의 관계 개선에 관심을 갖고 있지만 우크라이나 사태에 대한 러시아의 개입이 이를 방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고 국무부는 전했다.
포로셴코 대통령과 틸러슨 장관 간 통화는 앞서 이날 우크라이나 동부 분리주의 반군 통제 지역에서 OSCE 휴전감시단 소속 미국인 요원 1명이 지뢰 폭발로 사망한 뒤 이루어졌다.
우크라이나 동부 루간스크주(州)의 슬라뱌노세릅스크 지역에서 OSCE 휴전감시단이 타고 가던 차량 1대가 도로에 매설돼 있던 지뢰 폭발로 파괴되면서 차량에 탑승했던 미국인 의료요원 1명이 숨지고 독일인 요원 2명이 부상했다.
우크라이나는 OSCE 휴전감시단이 반군의 도발을 확실히 통제하지 못하고 있다며 유엔 평화유지군 파견을 요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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