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청년들, 공안기관 단속에도 머리·패션 한류 스타일"

입력 2017-04-24 15:01
수정 2017-04-24 15:43
"北청년들, 공안기관 단속에도 머리·패션 한류 스타일"

소식통 "南 드라마·영화 보고 청년들 의식 변화한 것"

(서울=연합뉴스) 곽명일 기자 = 북한 공안당국의 '비사회주의' 문화에 대한 강력한 단속에도 불구하고 머리 모양이나 패션을 남한 스타일로 바꾸는 청년들이 늘고 있다고 북한 전문매체인 데일리NK가 24일 보도했다.

함경북도 소식통은 이 매체와의 통화에서 "고리타분한 조선(북한) 머리보다 자본주의 스타일의 머리 모양을 즐기는 젊은 층이 늘어나고 있다"며 청진과 회령 등의 도시에서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고 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북한 청년들은 최근 머리를 연한 갈색으로 염색하거나 앞머리를 삐죽삐죽 길게 내린 '칼머리', 몸에 달라붙은 '맘보바지' 등을 선호한다.

북한이 이런 행위를 '비사회주의' 문화로 규정하고 공안 당국을 내세워 통제를 강화하고 있지만, 20∼30대의 '장마당' 세대들은 모자를 쓰거나 수건 등을 이용해 머리를 가리는 방법으로 단속을 피하고 있다고 소식통은 주장했다.

소식통은 이러한 문화는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상상조차 할 수 없었던 일이라며 "남조선 드라마나 영화가 청년들의 몸치장뿐 아니라 의식도 변화시킨 것 같다"고 덧붙였다.

nkfutur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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