安 "결승선 앞서 대역전"…호남 공략·'미래' 카드로 정면돌파
함평·나주·광주 릴레이 유세…호남 의원들도 지역구 '올인'
정책공약집 발표하며 수권능력 부각…연대론엔 여전히 선긋기
(서울=연합뉴스) 이광빈 기자 =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후보가 24일 야권의 '텃밭'인 호남을 찾아 지역기반을 다지고 '개혁·미래·통합'을 기치로 내건 공약을 발표하면서 대역전 드라마를 펼치기 위한 총력전에 나섰다.
안 후보는 이날 오후 전남 목포와 함평, 나주에 이어 광주를 찾아 릴레이 유세전을 펼칠 예정이다. 특히 나주에선 IT 전문기업 한전KDN을 찾아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적합한 지도자임을 강조할 방침이다.
선거운동 첫날인 지난 17일 전주와 광주를 찾은 뒤 일주일 만에 다시 호남으로 발걸음을 한 것이다.
호남 의원들도 대거 지역구로 내려가 전열을 재정비한다. 박지원 상임공동선대위원장과 천정배·정동영·주승용 공동선대위원장은 전남에서, 박주선 공동선대위원장은 광주에서 집중 유세를 펼쳤다. 선대위는 오는 29일까지 호남 의원들이 지역구에서 표심잡기에 '올인'하기로 결정했다.
이런 호남 총력전은 최근 호남에서 지지율 선두인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와의 격차가 벌어지는 상황에서 호남 민심부터 다져놓아 반전의 모멘텀을 찾겠다는 판단으로 보인다.
최대 지지기반에서 '더 나은 정권교체'의 주인공이 될 것이라는 확신을 심어준 뒤 수도권과 영남에서 '안풍(安風)'을 되살리겠다는 복안이다.
특히 안 후보는 전날 광화문에서 문 후보와 자유한국당 홍 후보를 각각 수구세력으로 규정하면서 기치로 내세운 '개혁·미래·통합'을 계속 강조해 나갈 방침이다.
이는 문 후보와의 지지율 격차가 벌어졌지만, 동요하지 않고 '안철수다움'으로 끝까지 선거를 치러 역전승을 거두겠다는 것이 안 후보측의 전략이다.
이념과 지역 구도의 틀을 뛰어넘어 합리적 개혁을 추구하는 정공법으로 추격전을 펼치겠다는 것이다.
안 후보 측은 현재 지지율 정체가 대선 경선 이후 급상승한 지지율이 네거티브 공격으로 조정국면을 거치는 것으로 바라보고 있다. 또한, 지지율이 바닥을 쳤다는 판단 아래 막바지 결승점을 앞두고 역전의 발판을 마련하겠다는 의지를 다지고 있다.
선대위 전략본부장인 김성식 의원은 통화에서 "한 번쯤은 지지율 조정국면이 불가피했다"면서 "안 후보는 변화와 혁신의 아이콘이고 전국적으로도 고른 지지를 받는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캠페인을 보강해가면 선거 종반전에는 '골든 크로스'가 올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보수와 진보 양쪽에서 정권이 들어섰을 때 폐해들을 국민이 기억한다"면서 "그 틀을 넘어 새로운 국정을 해보겠다는 메시지가 결국 힘을 받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때문에 안 후보의 선거 전략은 앞으로도 큰 틀에서 변화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바른정당 등에서 제기되고 있는 연대론에 대해서도 여전히 선을 긋는 분위기다.
이와 함께 안 후보 측은 이날 문 후보 측보다 정책공약집을 먼저 발표했다. 안 후보가 내세운 합리적 개혁을 정책적으로 뒷받침하며 수권능력을 강조한 셈이다.
정책공약집에는 안 후보가 각종 간담회 등 정책 행보를 통해 발표해왔던 자강안보와 교육혁명, 4차산업혁명 대비, 미래일자리, 정치혁명, 복지강화, 국민안전, 주거환경 개선 등을 담았다.
이와 함께 안 후보는 오전에는 중구 한국 YMCA연합회에서 범여성계 연대기구와 성평등 정책간담회를 열어 최근 발표한 양성평등 정책의 주요 내용을 소개한다.
안 후보는 이런 일정을 통해 자연스럽게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의 '돼지 흥분제' 논란에 대해서도 언급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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