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부상·징계 등 뜻밖의 변수 돌출

입력 2017-04-24 10:43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부상·징계 등 뜻밖의 변수 돌출

KBL 징계에 따라 양팀 전력 출렁일 듯

인삼공사 사익스 부상도 변수



(서울=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안양 KGC인삼공사와 서울 삼성이 맞붙는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이 전혀 예상치 못했던 변수가 불거지면서 3차전 이후 결과에 팬들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챔피언결정전이 시작되기 전에는 6강과 4강을 연달아 5차전까지 치르고 올라온 삼성의 체력과 1주일 넘게 쉰 인삼공사의 경기 감각 정도가 변수로 지목됐다.

예상됐던 '돌발 변수'라면 평소 만나기만 하면 치열한 신경전을 벌여온 인삼공사 양희종과 삼성 문태영이 혹시 과도하게 부딪히지나 않을까 하는 정도였다.

그러나 22일 안양에서 열린 1차전에서 인삼공사의 외국인 선수 키퍼 사익스가 발목을 다치고, 23일 2차전에서는 '코트 폭력' 사태까지 벌어지면서 일반인들의 예상치를 벗어난 변수가 튀어나온 셈이다.

인삼공사는 1차전에서는 전반에 15점을 앞서면서 사익스의 3쿼터 부상 공백을 이겨낼 수 있었지만 두 번째 경기에서는 데이비드 사이먼마저 4쿼터에 5반칙 퇴장을 당하면서 2연승에 실패했다.

김승기 인삼공사 감독은 2차전을 마친 뒤 "3차전에는 사익스를 가능하면 뛰게 하겠다"고 밝혔다.



22, 23일 연전으로 진행된 1, 2차전에 비해 3차전은 26일에 열리므로 사익스가 준비할 시간이 비교적 넉넉한 편이다.

외국인 선수 한 명의 존재는 단기전에서 더욱 크게 작용하기 때문에 사익스의 몸 상태는 3차전 이후 시리즈 향방을 좌우할 수도 있다.

2차전에서 벌어진 삼성 이관희와 인삼공사 이정현의 충돌도 3차전 이후까지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

KBL에서 이 사건에 대한 재정위원회를 3차전 이전에 열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인플레이 상황에서 이관희의 목 부위를 밀어 넘어뜨린 이정현은 언스포츠맨라이크 파울(U파울)이 지적됐고, 이관희는 경기가 중단된 상태에서 이정현을 사실상 가격했으므로 곧바로 퇴장 조치됐다.

일반적으로 U파울을 했다고 다음 경기 출전 정지 징계까지 주는 경우는 별로 없지만 이관희는 출전 정지 징계가 가능하다는 전망도 나온다.

또 이 상황에서 벤치를 벗어나 코트로 들어온 선수들에 대해서도 KBL이 징계를 검토할 경우 이정현, 이관희 외에 징계를 받는 선수가 나올 수 있다.

게다가 한 차례 물리적 충돌을 빚은 양팀 선수단이 KBL의 징계 결과에 '우리 팀이 불리한 징계를 받았다'는 식으로 더욱 민감해질 경우 다음 경기에서 또 다른 충돌을 일으킬 가능성도 있다.

흔히 '7전 4승제'로 진행되는 챔피언결정전은 '단기전으로 보기 어렵다'는 말도 있다.

장기 레이스인 정규리그만큼은 아니어도 예상 밖 변수가 수시로 튀어나오면서 양팀 벤치의 계획을 어그러트릴 때가 많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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