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척지 '푸른숲'으로 변모한다…'수목생장 장해 제거기술' 개발
국립산림과학원 "곰솔·느티나무·팽나무 95% 이상 생존…생육도 양호"
(서울=연합뉴스) 유의주 기자 =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은 나무가 살기 어려운 간척지 환경에서 나무의 생장을 방해하는 물리적·화학적 장해를 제거하는 원천기술을 개발했다고 24일 밝혔다.
바다를 메워 만든 간척지의 갯벌은 공기가 잘 통하지 않고 배수성도 좋지 않아 초본류와 달리 뿌리가 깊게 발달하는 나무들이 살기 어려운 데다 나무를 심어도 땅에 염분이 많아 말라죽기 쉽다.
따라서 간척지를 활용하려면 다른 지역의 흙을 가져와 매립과 복토를 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었다.
이번에 개발된 기술은 매립·복토 없이 수목이 안전하게 활착·생장할 수 있는 경제적인 생육기반 조성 기술이다.
국립산림과학원은 2009년부터 새만금 방조제와 노출 간척지에서 수목의 생장 장애 원인을 제거하기 위한 연구를 수행해 배수처리와 배수층제 처리를 통해 갯벌의 염분(NaCl) 농도를 0.01%(수목 생육 한계농도 0.05%)까지 감소시켰다.
이 기술을 사용해 심은 곰솔, 느티나무, 팽나무, 느릅나무 등은 모두 95% 이상 생존했으며, 현재 생육도 양호한 상태다.
2012년 심은 느릅나무는 높이 2m 이상 자라 이 기술을 사용하지 않은 나무보다 2배 정도 생장이 우수했다.
조재형 산림과학원 산림복원연구과장은 "이번에 개발한 수목 생육기반 조성 기술이 새만금은 물론 다른 간척지의 생태계 복원에도 새로운 지평을 열어줄 것"이라고 기대했다.
국립산림과학원은 '새만금 방조제 및 노출 간척지 수목 생육기반 구축'연구 결과를 이날 전북 군산시 옥구읍 수산리에서 열리는 현장 성과 설명회에서 공개했다. yej@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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